현대중공업 지부와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가 임금협상과 재계약 등을 이유로 본격 파업에 돌입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지부는 이날부터,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는 지난 25일부터 본격 파업에 들어갔다. 올해 첫 파업으로 이들이 파업에 돌입한 가장 큰 이유는 임금인상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교섭 재개를 요청했으나 사측은 '준비가 안 됐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앞서 지난달 15일 기본급 7만3000원 인상, 성과금 148%, 격려금 250만원, 복지 포인트 30만원 지급, 해고자 복직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6.76% 반대로 부결된 바 있다. 노조는 지난 26일 대의원주도 부서별 조합원 보고대회를 시작으로 27일에는 7시간동안, 28일부터는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 단 특수선과 해외지역 조합원은 제외됐다.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도 30% 임금인상과 이달 30일 계약 만료 인력들의 재계약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는 25일 약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거제 옥포 조선소에서 파업에 들어갔다.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는 요청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파업을 무기한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지금은 힘을 모아야할 때라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가 급등, 인력난 등으로 조선업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지금은 파업이 아니라 노사가 경쟁력 강화에 힘을 모아야할 때"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파업에 나선 하청지회가 대우조선해양 소속이 아니라 대우조선해양 협력사에서 고용한 계약직 직원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을 고용한 대우조선해양사 협력사 도장부문 대표들은 입장문을 내고 "조선산업은 2010년 이후 경기침체, 물동량 감소로 인한 선박발주량 감소, 저가수주 등으로 장기간의 위기속에 놓여있다"며 "그럼에도 대우조선해양 협력사, 대우조선해양㈜, 거제시 등은 소속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2021년부터 현재까지 고용유지교육훈련 등을 통해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