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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계열사 줄상장 예고… IPO시장 불 지필까

SK쉴더스·원스토어 내달 공모
11번가 내년 증시 입성 목표
증권사 10곳에 입찰제안 요청
SK매직·팜테코 차기주자 유력

SK 계열사 줄상장 예고… IPO시장 불 지필까
SK그룹이 SK쉴더스, 원스토어를 필두로 SK매직, SK에코플랜트, 티맵모빌리티 등 계열사들의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위축된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SK그룹 계열사들이 본격 나서면서 또 다시 시장을 달굴 수 있을지 관심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는 지난 26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공모 자금으로 클라우드 보안 관련 기업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진효 SK쉴더스 대표는 "현재 가장 핫하고 성장성이 큰 사이버보안 관련 기업들을 물색 중이며, 클라우드 보안 관련 기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클라우드 보안 관련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글로벌적으로 역량 있는 회사를 인수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해 밝혔다.

SK그룹 계열사인 원스토어, SK쉴더스는 5월 중 공모주 청약 시장에 진출한다. SK쉴더스는 다음 달 3일부터 4일까지 양일 간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9일과 10일 일반투자자 대상의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상장예정일은 같은 달 19일이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IPO(기업공개)를 진행하는 첫 조 단위 대어다.

SK쉴더스는 사이버보안업체 SK인포섹이 물리보안업체 ADT캡스를 흡수합병해 출범했다. 국내 물리보안 점유율 1위이자 '보안대장주'인 에스원(약 3조원)보다 높은 3조5000억원(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책정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증권신고서 공개 직후 대체적으로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원스토어는 SK텔레콤에서 분사한 콘텐츠 유통 플랫폼 기업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거래되는 앱·게임·웹툰 등을 개발, 유통해 수익을 확보한다.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은 2141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5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 국내 통신 3사와 네이버가 합심해 만든 앱마켓으로, 구글과 애플이 국내 앱마켓 시장 점유율 80%를 상회한 상황에서 두 거대 글로벌 기업에 대항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 1세대 이커머스(전자상거래)로 꼽히는 '11번가'도 코스피 상장을 추진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지난 21일 10여 곳의 국내외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입찰에 참여하길 희망하는 증권사는 다음달 11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5월 중 주관사단 선정을 마친 뒤 상장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듬해 증시에 입성하는 것이 목표다. 기업가치는 약 4조~5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매직은 2018년 미래에셋증권, KB증권, JP모건 등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IPO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횡령·배임 이슈가 불거지면서 제동이 걸렸다.
시장에서는 SK매직이 이르면 연내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주관사단을 꾸린 SK에코플랜트와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IPO) 파트너를 찾고 있는 SK팜테코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SK텔레콤에서 분사한 티맵모빌리티,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한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은 2025년 전후로 상장할 계획이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