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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프닝 수혜 1순위 였는데… 힘 못받는 엔터株, 왜?

병역특례·지배구조 개선 등
주가 상방 제한요소 작용한 탓
대장주 하이브 26만원대 마감
작년 11월보다 주가 30% 빠져
에스엠, 이달들어 6만원선 횡보

리오프닝 수혜 1순위 였는데… 힘 못받는 엔터株, 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상당 부분 해제되면서 리오프닝 수혜주로 지목됐던 엔터주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공식적인 언급을 꺼리지만 "외부 요인이 걷혀야 투자 심리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터업계 대장주로 꼽히는 하이브는 전 거래일과 같은 26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기대감으로 지난해 11월 41만4000원까지 올랐지만 30% 넘게 빠진 상태이다. 에스엠의 경우에도 지난해 11월 8만원대로 뛰어 올랐지만 4월 하순부터 6만원대로 주저 앉았다.

증권가에서는 공식적으로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환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부터 오프라인 공연이 재개됐던 부분이 엔터주 주가 상승 동인이었다"며 "리오프닝 기대가 밀려 있던 업종으로 관심이 이동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외부 요인이 엔터주의 상방을 막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엔터사가 모두 외부적인 변수 때문에 리오프닝에 대한 수혜를 온전히 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의 군 입대 이슈가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SM엔터네인먼트(에스엠)의 경우 최대 주주 문제가 해소돼야 상방 압박이 해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국회에서 BTS의 병역특례를 논의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달 14일 하이브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35% 오른 30만1500원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하루 만에 주가가 6% 이상 오른 것은 지난 2월16일 BTS가 서울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소식에 7.32% 오른 이후 처음이었다. 하이브는 최근 메타버스 사업 진출, 레이블 체제를 통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실적의 대부분은 BTS로부터 나오는 상황이다.

SM의 경우도 지배구조 개선과 지분 매각 이슈가 걷히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달 말 열린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추천한 감사가 선임되면서 주가도 8만원대를 회복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엔터업계에서 두 이슈가 워낙 민감하기도 하고 언제 불안정성이 해소될 지 예측할 수 없어서 대놓고 언급하기 힘들다"라고 전했다.

'엔터사 빅4' 중 외부 요인이 적은 JYP엔터테인먼트(JYP Ent.)의 주가는 선방 중이다. 지난 8일 6만62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조정세를 겪다가 이날 상승세를 보이며 다시 6만원대로 복귀했다.


다만 엔터사들의 수익 대부분을 책임지는 아티스트의 세대 교체는 향후 수익성 개선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JYP는 트와이스 이후 소위 '대박'을 칠 수 있는 아티스트 발굴이 필수적이고 YG(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빅뱅의 활동 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동 중"이라며 "꾸준하게 신인을 발굴하고 데뷔시키는 움직임이 계속돼야 하고, 아티스트 활동이 빈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메타버스와 NFT(대체불가토큰) 등 신사업도 하반기에 가시회될 예정이라 하반기로 투자 주기를 넓히면 주가 모멘텀은 충분하다"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