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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주 광고비 부담 가중 논란… 배민 새 광고상품 '우리가게클릭' 일단 시범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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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수 따라 광고비 차감 방식
5월11일까지 사전신청 대상

푸드테크(음식+기술) 플랫폼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또다시 뭇매를 맞고 있다.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ONE)' 수수료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출시되는 광고상품 '우리가게클릭'이 도마에 올랐다. 이용자들이 광고를 클릭할 때마다 200~600원이 차감되는 방식(Cost Per Click·CPC)이 업주 비용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란 주장이 제기된 것.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들은 "본인 가게를 고객들에게 더 많이 노출해 추가 매출을 기대하는 업주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부가상품일 뿐"이라고 전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28일 출시할 우리가게클릭 광고를 약 2주간 시범운영키로 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우리가게클릭 광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거세지자 사전신청자 대상으로 시범운영키로 결정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날 공지를 통해 "새롭게 시작하는 우리가게클릭 광고 설정을 고민하는 사장들을 위해 광고비 부담 없이 우리가게클릭 상품을 이용해보고 진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무료로 시범운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시범운영기간은 4월 28일부터 5월 11일까지 총 14일간이다.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으로 이윤을 내야 하는 기업인 우아한형제들과 비용을 최소화해 매출을 끌어올려야 하는 자영업자 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일단 시범운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갈등의 중심에 있는 CPC는 1990년대 초반 인터넷이 활성화되고 온라인 광고가 생겨나면서 도입된 상품이다. 구글, 아마존, 메타(옛 페이스북)는 물론 네이버, 카카오, 쿠팡, 11번가 등 대다수 기업이 CPC 광고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가게클릭은 과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낮다. 우리가게클릭은 업주가 매월 5만~300만원 예산 내에서 클릭당 희망 광고금액을 200~600원으로 설정할 수 있다. 반면 경쟁사들 입찰가는 수십만원대이며 최대 광고비를 10억원까지 설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온도차가 크다. 그럼에도 '아프니까 사장이다' 등 업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용자 클릭이 주문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음식배달 플랫폼은 '끼니를 제때 해결한다'는 이용목적이 있기 때문에 광고 클릭 후 주문전환율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즉 잠재고객의 관심을 끌고 구매까지 유도하는 목적이라면 CPC가 가장 유효하다.

광고학계 한 전문가는 "내 브랜드를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구, 잠재고객을 단골고객으로 만들고 싶은 욕구, 광고비 지출을 통해 매출을 더 늘리려는 욕구를 기반으로 다양한 광고상품이 등장하고 있다"면서 "광고비 대비 매출 효용성이 떨어지면 광고주가 더 이상 해당 광고를 이용하지 않고 그 상품은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퇴출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