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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러 아끼려 아이폰 액정 셀프 수리하라고?" 애플의 황당한 정책

셀프수리 서비스 시작한 애플
서비스센터 교체 가격과 3달러 차이
장비 빌릴 경우 셀프수리가 더 많이 들어
일각에서는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

"3달러 아끼려 아이폰 액정 셀프 수리하라고?" 애플의 황당한 정책
국내 애플스토어 3호점 '애플 명동'이 개장을 이틀 앞둔 7일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통해 매장을 공개했다. '애플 명동'은 오는 9일 오전 10시에 공식 개장한다. 2022.4.7/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애플이 아이폰 액정 교체 등 일부 고장에 대해 순정 부품을 판매해 직접 교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서비스센터에 맡기는 비용과 3달러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밝혀져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각) 미국의 CNBC,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애플이 자사 제품에 대한 순정 부품을 판매하는 셀프수리 인터넷 사이트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소비자는 수리에 사용되는 부품과 장비 가격을 부담해야 하는데 아이폰의 경우 나사못 하나가 19센트(약 240원)이고, 수리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1주일간 대여하는 비용은 49달러(약 6만2000원)가 든다. 애플은 이번 셀프수리 도중 제품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전화 등을 통한 기술적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3달러 아끼려 아이폰 액정 셀프 수리하라고?" 애플의 황당한 정책
지난 2020년 12월 16일 독일 뮌헨에 있는 애플 스토어의 애플 로고가 걸려있다. 2022.01.04. /사진=뉴시스

애플의 제품 중 하나인 아이폰 12 미니는 깨진 화면을 직접 교체할 경우 애플의 셀프수리 사이트에서 순정 부품 화면을 225.96달러(약 28만5800원)에 구매할 수 있는데 애플 서비스센터에선 229달러(약 28만9600원)에 화면교체를 맡길 수 있다.
소비자가 고생해서 셀프수리를 하더라도 아낄 수 있는 3달러(약 3800원)에 불과하며, 만약 장비를 빌릴 경우 셀프수리 가격이 서비스센터 수리 가격보다 더 높아져 오히려 더 비싼 비용을 지출하게 된다.

애플은 여태껏 자사 제품 수리에 대한 엄격한 규정을 고수해왔다.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가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하는 행위를 개선하라는 지시를 하면서 애플이 이에 맞춰 셀프 수리 제도를 도입했지만 터무니없는 부품 가격에 보여주기식이란 비판이 일고 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