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소재 코엑스 아쿠아리움이 영국계 기업인 멀린엔터테인먼트로 넘어갔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DB인프라자산운용은 멀린엔터테인먼트에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운영하는 서울오션아쿠아리움 지분 100%를 매각했다. 지난 2014년 7월 서울오션아쿠아리움 지분을 600억원에 인수한 지 8년만에 매각한 것이다. 매각금액은 매입금액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000년에 개장한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국내 최대 규모 수족관 중 하나다. 총면적 1만5970㎡, 시설면적 9516㎡ 규모에 650여종 4만여 마리의 생물을 전시하고 있다. 3000t 규모의 수조와 180개 이상의 해양 전시관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매년 100만명 이상 관람객이 몰렸다.
멀린엔터테인먼트는 전세계 주요 관문 도시에 미드웨이(Midway) 실내 어트랙션을 설립하려는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코엑스 아쿠아리움 인수를 결정했다. 멀린은 부산 해운대 해변에 위치한 씨라이프(2014년 브랜드 변경)와 최근 강원도 춘천에서 성공적으로 가오픈을 마친 국내 최초의 글로벌 테마파크 레고랜드 코리아와 함께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레고랜드는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 정식으로 개장한다.
앞서 멀린은 1월에 네덜란드의 디스이즈홀랜드(This is Holland)를 인수했고 2월에는 영국 캐드버리 월드(Cadbury World)의 운영권 및 브랜드 라이선스 취득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김영필 멀린엔터테인먼트 미드웨이 APAC 부문 대표이사 겸 사장은 "한국에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코엑스 아쿠아리움과 직원들을 멀린의 가족으로 맞이해 기쁘다"며 "전문성과 탁월한 지식을 갖춘 코엑스 팀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의 투자와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롭 스미스 멀린엔터테인먼트 미드웨이 APAC 부문 총괄 대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상징적이고도 사랑받는 수족관인 코엑스 아쿠아리움과 함께 일하게 되어 매우 흥분된다. 멀린은 해양 생물과 수중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코엑스 팀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엑스 아쿠아리움이 멀린의 APAC 미드웨이 어트랙션 포트폴리오에 추가돼 멀린은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와 APAC 미드웨이 전략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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