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3사 2분기 성장 전략
LG엔솔, 테슬라향 출하량 성장
삼성SDI, 젠5 탑재차 판매 수혜
SK온, 포드 F-150 인기에 기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2·4분기에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 비중 확대로 전기차 배터리 판매가 늘면서 본 궤도에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사태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전기차 생산에 차질이 생겼음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4분기에 매출 4조3423억원, 영업이익 258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4분기 대비 매출은 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1% 감소했으나 시장 우려보다 좋은 실적이다. 삼성SDI는 이 기간 동안 매출 4조494억원, 영업이익 3223억원을 달성했다. 분기 매출이 4조원을 넘은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SK온은 매출 1조2599억원, 영업손실 27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만 보면 전년 동기 대비 2.4배 증가한 수치다.
배터리 3사는 올해 2·4분기 전기차 배터리 판매가 1·4분기 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이창실 CFO 전무는 1·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4분기 매출은 1·4분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향 원통형 전지 수요 강세로 소형전지 매출과 수익성이 예상을 뛰어넘었다"면서 "2·4분기에도 자동차 전지 출하량이 소폭 회복되고 테슬라향 원통형 전지 출하량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자사 배터리 '젠5'가 탑재된 BMW i4, iX 등의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완성차 업체들이 2·4분기에 선보이는 전기차에도 젠5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사전예약만 20만대에 달할 정도로 선풍적 관심을 모은 포드 F-150 라이트닝에 NCM9 배터리를 공급해 해당 차량이 본격 출시되면 실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매출 예상치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배터리 판가 연동으로 인해 당초 6조원 중반에서 7조원 중반으로 조정했다. 다만 회사 측은 올해 4·4분기 흑자 전환이 계획이었으나 이 시점이 다소 미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원석·박상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전지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 비중 확대로 수요가 늘고 있다"며 "1·4분기에 급등했던 원재료 가격이 2·4분기 판매가격에 반영될 경우 매출 확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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