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NFT 거래액 200배 성장…글로벌 기업들 앞다퉈 시장 진출
델리오 CI
[파이낸셜뉴스] 최근 대체불가능토큰(NFT)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2일 NFT 분석업체 논펀지블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NFT 거래액은 전년 대비 200배 넘게 성장한 176억달러(약 22조원)로 급증했다. NFT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면서 가상자산 거래소는 물론 글로벌 대기업들도 앞다퉈 NFT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그림, 영상 등의 디지털 파일 주소를 토큰에 담아 자산을 디지털화하고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증명하는 가상 토큰이다. 기존 파일과 달리 NFT는 복제가 불가능한 고유성을 가지고 있어 안전하다. 또 명확히 구별 가능하기 때문에 개인 간에도 인터넷 전송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유해 새로운 투자자산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NFT 사업을 위해 발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두나무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와 지난해 11월 합작사를 설립해 NFT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코인원은 현물에 NFT를 접목한 현물 기반 NFT 사업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5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최초로 NFT 마켓플레이스를 개시한 코빗은 올해 2·4분기 해당 거래소를 2.0 버전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가상자산업계 뿐 아니라 대기업들도 NFT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NFT 아트를 전시할 수 있는 TV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8일 인기 NFT 캐릭터 ‘메타콩즈’와 협업해 자동차 업계로는 처음으로 NFT를 발행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도 최근 아마존 플랫폼에서 NFT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NFT 시장 진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오는 5월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국내 NFT 시장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윤석열 당선인은 올해 1월 ‘NFT 활성화를 통한 디지털자산 시장 육성’ 공약을 발표하고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 등 NFT 산업 육성을 공약했다. 또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윤 당선인 취임 기념 우표의 NFT 방식 발행과 디지털산업진흥청(가칭)의 설립도 검토 중이다.
미국의 경우 상업은행 US뱅크와 뉴욕멜론은행은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에 NFT를 포함했으며,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NFT 기업과 연계한 금융상품의 출시를 추진 중이다.
국내는 네이버, 카카오 등의 빅테크 기업이 웹툰, 웹소설 등의 보유 지식재산권(IP)을 NFT로 발행하며 자사 중심 NFT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관계사 라인이 지난 13일 일본에서 NFT 마켓플레이스 ‘라인 NFT’를 출시했다. 카카오도 계열사 그라운드X를 통해 NFT뱅크 운영사 컨택스츠아이오의 지분을 인수하고 NFT 거래소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는 NFT 수탁을 비롯해 NFT 담보대출 ‘NFTfi’, NFT 자산관리 ‘NFT 뱅크’ 등의 사업 모델이 급부상하고 있다. NFTfi에서 최근 NFT 컬렉션 ‘크립토펑크’를 담보로 830만달러(약 102억원)의 대출을 받은 사례도 등장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 12월 가상자산 담보대출 기업 넥소(Nexo)가 NFT 담보대출 플랫폼 ‘NFT 랜딩데스크’를 출시했으며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도 NFT 담보대출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가상자산 사업자 중 NFT 금융상품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기업은 델리오다. 델리오는 국내 1위 가상자산 금융 기업으로 지난 11일 NFT 마켓 플레이스 ‘블루베이’를 공식 출시했다. 구매자와 창작자가 직접 거래하는 방식인 블루베이는 창작자가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거래 수수료가 없고 NFT 발행, 거래 시 DSP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 혜택 외에도 델리오는 블루베이를 통해 향후 다양한 NFT 기반의 사업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델리오는 NFT 대여 서비스와 NFT 담보대출 서비스를 제공해 크리에이터들이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델리오는 블루베이 참여자의 혜택을 강화하는 과정을 통해 이용자와 NFT 작가의 참여를 증대시켜 NFT 예술 시장을 활성화시킬 전망이다.
델리오는 지속적으로 NFT 공모전을 개최하고 NFT 크리에이터 지원 프로그램에서 NFT 작가를 지원하고 대중에게 홍보하는 등 신진작가를 육성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 기존 NFT 마켓플레이스가 기성작가 중심이었던 반면 델리오는 신진작가 위주의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할 예정이다.
델리오 관계자는 “NFT를 담보로 가상자산을 빌려주는 대출 및 렌탈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NFT를 소유하는 것만이 아닌 또 다른 수익 창출의 수단으로 새로운 재테크로 부상할 것으로 본다”며 “현재 NFT 가치 산출에 대해서는 내부 정책을 마련 중으로 델리오의 가상자산 예치, 렌딩 서비스와 연계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델리오는 지난해 가상자산 렌딩과 예치 실적이 각각 전년 대비 500%, 650% 증가해 급성장하고 있으며, 주력 사업인 렌딩, 예치 등의 중앙화금융과 더불어 NFT 거래소 블루베이 등 탈중앙화금융 시장 공략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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