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6건… 전년 동기보다 72%↓
새정부 정책완화 기대감에 관망세
3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 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집값 급등으로 구매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2일 한국부동산원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는 1236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의 4495건과 비교해 72.5%나 급감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강북구가 14건으로 서울 내에서 거래량이 가장 낮았고, 중구 20건, 종로구 22건, 용산구 23건, 광진구 25건 등 순이었다. 반면, 서초구와 강남구의 경우 111건과 97건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8월 이후 하락세를 이으며 올해 1월엔 1291건까지 떨어졌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최저 수준이었던 1344건(2008년 11월)보다 낮은 거래량이다. 이후 올해 2월에는 1404건으로 소폭 회복했으나, 3월에 다시 하락한 것이다.
전국과 비교해도 서울에서의 아파트 거래량 감소는 눈에 띈다.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월 2만4465건에서 2월 2만6232건, 3월 3만2487건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도권 전체 매매 거래량도 1월(4642건)과 2월(4537건)에 비해 3월(6190건)에 상승했다.
이 같은 서울의 거래 감소는 대출규제 강화, 금리인상과 최근 몇 년간의 집값 급등에 대한 피로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4월 넷째 주(25일 기준) 전주 대비 0.9p 하락한 90.5를 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0~200 사이에서 보여주는 지수다. 이 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을 수록 시장에는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지수는 작년 1월부터 11월 둘째 주까지 기준선을 웃돌았으나, 같은 달 셋째 주 100 아래로 떨어진 후 올해 들어선 80~90 수준을 횡보하고 있다.
새 정부 기대감에 3월에는 소폭 상승했으나, 최근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또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완화 기대감에 따른 관망세가 짙어진 것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금리가 올라 자금 부담이 높아지고, 향후 분양 시장 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하면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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