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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대신 취향 중심으로"… 카톡, 글로벌 메신저로 변신

1분기 실적발표·컨퍼런스 콜
남궁훈 "非지인 영역 더 큰 확장"
‘나만의 캐릭터 펫’ 등 대거 개편
픽코마·엔터 등 콘텐츠에도 투자

"지인 대신 취향 중심으로"… 카톡, 글로벌 메신저로 변신
남궁훈 카카오 대표 카카오 제공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4일 1·4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을 통해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대변신을 예고했다. 국내 지인 기반 서비스에서 취향 기반 글로벌 소셜미디어(SNS) 서비스로 전환시키는 게 핵심이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톡 장점이자 한계는 강력한 지인 기반이라는 점"이라며 "지인들을 연결한 덕분에 한국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5000만 국민을 모두 연결할 수 있었지만 더 큰 확장을 위해서는 비지인 영역으로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지인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오픈채팅을 관심사 기반 서비스로 재정의, 보다 활성화시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즉 공통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이 모여 놀 수 있는 커뮤니티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남궁 대표는 "관심사 기반 이용자들이 더욱 잘 연결된다면 현재 텍스트 기반 커뮤니케이션은 이미지와 영상 비중을 높여가며 카카오톡이 가진 한계를 크게 뛰어넘는 서비스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톡 프로필 자체도 바뀔 예정이다.

남궁 대표는 "프로필에서 나만의 '캐릭터 펫'을 키운다던가, 프로필에 '오늘 회사에서 엄청 깨지고 유달리 힘 빠지는 날'이라고 올려놓으면 친구들이 힘내라는 하트, 메시지와 이모티콘으로 답할 수도 있고, 건강식품이나 기분전환용 방향제를 선물할 수도 있는 씬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커머스의 경우, 사용자 상태나 취향을 고려한 선물 혹은 자기 구매는 온라인 침투율이 올라갈 여지가 높기 때문에 큰 수익으로 연결될 것이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글로벌 성장동력인 스토리 비즈니스에 대한 비전도 제시됐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투자총괄 수석부사장은 "카카오픽코마는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플랫폼 위치를 굳건히 하면서 2위 사업자와 격차를 계속 벌리고 있다"며 "픽코마 1분기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한 2146억 원을 기록했고, 엔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 제거 시 전년동기대비 43% 성장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배 수석부사장은 "스토리 플랫폼과 IP 유통거래를 합산한 통합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38% 성장한 2310억원을 기록했다"면서 "3월 카카오페이지는 우수한 IP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이용자당 평균결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에서는 픽코마와 엔터 이외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높은 콘텐츠 IP에 대한 수급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카도카와에 162억엔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현재 보유 지분은 412억엔으로 평가되고 있다.

배 수석부사장은 "카도카와는 만화, 애니메이션에서 영화, 게임까지 이르는 다양한 콘텐츠 IP를 보유하고 있고, 최근 출시한 게임인 엘든링은 글로벌 무대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등 일본 문화콘텐츠 산업 전반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카도카와와 사업적 협력을 긴밀히 추진하면서 글로벌 IP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