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특수 잡기 마케팅 총력전
레고·오로라월드 최대 50% 할인
손오공·초이락컨텐츠 신작 출시
거리두기 해제에 오프라인 행사도
코로나 적자 벗어나 실적 기대감
완구업계가 연중 최대 성수기인 '어린이날' 특수를 잡기 위해 마케팅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할인 판매는 물론 글로벌 기업과 독점 계약으로 차별화된 신제품도 내놨다. 또한 거리두기 해제로 '싱어롱쇼(함께 노래 따라 부르는 행사)', '체험존' 등 오프라인 행사에도 불이 붙었다. 어린이날이 한해 실적을 결정짓는 대목인데다가 올해는 방역규제 해제로 판매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어 업체들의 판촉전 열기는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어린이날 판촉전 경쟁 후끈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완구업체들이 할인 행사, 신제품 출시 등으로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글로벌 완구 기업 레고코리아는 어린이날을 기념해 인기 제품 10종 할인 판매에 돌입했다. 할인 제품은 경찰서, 소방서, 로봇, 성 등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테마 제품들이다. '레고 시티 은행강도 경찰 추격전', '레고 시티 소방서' 등 신제품도 포함됐다. 캐릭터완구 전문 기업 오로라월드도 어린이날을 맞아 '오로라할인전'을 진행중이다. '핑크퐁', '몰랑', '쥬피노캅스', '신비아파트4 고스트볼Z' 등 인기 캐릭터 완구를 20~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해외 유명 완구업체의 제품도 독점적으로 수입해 전면에 배치했다. 완구 전문기업 손오공은 글로벌 공식 완구 제작사 무스토이즈와 국내 독점계약을 맺고 '바다 탐험대 옥토넛' 신규 완구를 글로벌 시장 처음으로 선보였다. 손오공은 어린이날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공식 출시에 앞서 약 1000개가량의 물량을 사전 공수했다.
초이락컨텐츠컴퍼니 역시 어린이날을 앞두고 구슬을 테마로 한 '메카드볼2', '헬로카봇12' 등의 신작 완구를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어린이날엔 다른 완구보다 신작 완구들이 매출을 끌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거리두기 해제로 오프라인 행사를 여는 기업도 늘고 있다. 애니메이션 '로보카폴리' 제작사 로이비쥬얼은 메이필드호텔 서울과 손잡고 5일에 '로보카폴리 싱어롱쇼' 행사를 진행한다. 식사를 하면서 로보카폴리 주인공인 폴리, 앰버, 로이 등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행사다. 완구 기업 데이비드토이도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과 협업해 어린이날 기념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했다. 데이비드토이는 국내 유통을 맡은 문구·완구 브랜드 '크레욜라'를 활용해 호텔 내에서 어린이 미술 교육과 체험존도 운영한다.
■실적 정상궤도 진입 '파란불'
완구업체들이 어느 때보다도 올해 어린이날에 공을 들이는 것은 코로나19로 악화된 실적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그동안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오프라인 유통망이 타격받았다. 행사를 열지 못한 것도 실적 악화에 한몫했다. 업계 관계자는 "완구 판매엔 오프라인 행사도 중요한데 코로나19로 행사를 열지 못하면서 마케팅에도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로라월드, 영실업, 데이비드토이 등 국내 주요 완구업계의 2020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손오공과 로이비쥬얼도 지난 2019년에 이어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완구업계의 실적은 지난해부터 점차 회복세를 타고 있다. 오로라월드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81억, 106억으로 전년 대비 26%, 20% 증가했다.
영실업은 지난해 매출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전년대비 141% 급증했다. 손오공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로이비쥬얼도 매출액 증가와 함께 영업적자를 큰 폭으로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이번 어린이날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오프라인 행사들도 다시 시작하고 있어 향후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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