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도시정비 수주액 5조원 돌파
3년째 업계 1위… 4월 3조 넘어서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 앞세워
광주 광천동 재개발 수의계약 유력
대치2단지 리모델링도 입찰 예정
"하반기 전략 수주로 6조 달성할듯"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도시정비사업에서 5조원 수주 벽을 깨며 3년 연속 업계 1위에 오른 현대건설이 올해는 반년 만에 5조원이 넘는 수주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4월까지 누적 수주액이 벌써 3조원을 넘어선데다 5·6월에 사실상 수의계약을 앞둔 정비사업 단지들이 예정돼 있어서다. 이런 추세라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연간 도시정비 '6조 클럽' 가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날까지 도시 정비 누적 수주액 3조192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달 30일 9830억원 규모의 과천주공8·9단지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며 3년 연속 3조 클럽에 가입한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과천 최초로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를 제시하고, 세계적 건축명가 SMDP와 손을 잡았다.
현대건설은 올해 재건축과 재개발, 리모델링 등 도시정비의 모든 분야를 휩쓸고 있다. 지난 1월 3023억원 규모의 '대구 봉덕1동 우리 재개발'(3023억원)을 시작으로 △이촌 강촌 리모델링(4742억원)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8871억원) △강동 선사현대 리모델링(5456억원) △과천주공8·9단지 재건축(9830억원) 등을 수주했다.
오는 15일에는 1조7000억원 규모의 광주광역시 '광천동 재개발'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다. 광천동 재개발은 지난 3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입찰에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따르면 2회 이상 입찰이 유찰되면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오는 19일에는 5400억원 규모의 '대치2단지 리모델링'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입찰이 진행된다. 현대건설의 수의계약이 확정되면 6월께 시공사로 선정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광주 광천동 재개발 사업 수의계약이 유력한 상황에서, 사업을 따내면 수주액이 5조원에 이른다"며 "이미 상반기에 많은 물량을 확보한 만큼 하반기에는 내실 있는 수주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달 광주 광천동 재개발을 따내면 5월까지 4조8925억원의 누적 수주고를 달성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2919억원의 수주액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다.
대치2단지 리모델링까지 수주할 경우 수주고는 5조4325억원으로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총 수주액(5조5492억원)에 육박하게 된다.
업계에선 현대건설의 도시정비사업 강세를 고급화 전략 효과로 보고 있다. 올해 수주한 모든 사업지에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제안했다.
서울 강남과 용산 이촌동 등 주요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최고급 아파트 브랜드지만, 올해는 대전에 지방 최초로 디에이치를 제시했다. 이달 수주가 유력한 광주 광천동 재개발과 강남 최대 리모델링으로 꼽히는 대치2단지에도 디에이치를 제안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지난해부터 리모델링 사업에 두각을 보이며 올해는 지난해 수주액을 훌쩍 뛰어넘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를 앞세우는 만큼, 도시정비 사업 6조원 돌파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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