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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꽃핀 화려한 문명... 그들의 역사와 문화 한자리에 [이 전시]

아스테카 유물 200여점 국내 첫 전시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멕시코에서 꽃핀 화려한 문명... 그들의 역사와 문화 한자리에 [이 전시]
마야, 잉카와 함께 아메리카 대륙 3대 문명의 하나인 아스테카 유물 200여점을 볼 수 있는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전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뉴스1
마야, 잉카와 함께 아메리카 대륙 3대 문명으로 꼽히는 '아스테카'. 세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중·고교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아스테카지만 우리에겐 전쟁과 인신공양의 잔혹한 이미지와 스페인 정복자를 자신의 신으로 오해한 멸망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스테카는 활발한 정복전쟁과 이를 바탕으로 메소아메리카(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일대) 전역을 하나로 연결한 강력한 국가였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지난 3일 시작된 특별전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은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아스테카의 역사와 문화의 본 모습을 살피고 잔혹하게만 여겼던 인신공양과 정복전쟁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시하는 전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번 특별전은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을 비롯해 독일 슈투트가르트 린덴박물관, 네덜란드 국립세계문화박물관 등 멕시코와 유럽의 11개 박물관이 소장한 아스테카 유물 200여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총 5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아스테카의 문화와 종교 등 여러 분야를 지배했던 그들의 독특하고 복잡한 세계관과 신화를 설명한 뒤, 자연환경과 생활 모습 및 정치경제 체제를 소개한다. 그리고 수도였던 테노치티틀란의 모습과 그 가운데 핵심적인 건축물인 대신전 '템플로 마요르'에 대해 살펴본다.

먼저 1부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에서는 아스테카 최고의 조각품인 '태양의 돌'을 통해 아스테카 사람들이 이해한 세상의 모습과 그들의 신비로운 신화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25t에 달하는 태양의 돌을 3D 데이터로 정교하게 제작한 재현품 위에 전시와 관련된 영상이 펼쳐지는데 이를 통해 아스테카 세계관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2부 '아스테카의 자연과 사람들'은 다양한 생태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갔던 아스테카 사람들의 일상과 생활을 살펴본다. 특히 원주민 그림문자로 제작한 '멘도사 고문서' 속 이미지를 활용해 아스테카의 문화를 생동감 있게 소개한다. 3부 '정복과 공물로 세운 아스테카'는 멕시코 전역을 하나로 연결한 아스테카의 활발한 정복전쟁과 공물 징수 체계를 살펴보고, 4부 '번영의 도시 테노치티틀란'에서는 아스테카의 중심 도시인 테노치티틀란의 발전상을 살펴본다. 테노치티틀란은 15~16세기 세계에서 가장 번성한 도시 가운데 하나로, 이곳에 도착한 스페인 사람들은 도시의 규모와 발전 수준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독수리 머리' 석상과 같이 도시 곳곳을 꾸몄던 아름다운 건축 장식과 귀족들이 사용한 토기들은 테노치티틀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또 5부 '세상의 중심, 신성 구역과 템플로 마요르'는 테노치티틀란의 신성 구역에서 벌어진 다양한 제의와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살펴본다. '지하세계의 신 믹틀란테쿠틀리' 소조상 등 대신전 템플로 마요르 일대에서 발견된 유물들은 잔혹한 인신공양이 사실은 사람들을 지배하고 주변 정치집단을 통치하기 위한 방편이었음을 보여준다. 전시는 오는 8월 28일까지.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