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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기대감’ 서울 아파트값 반등… 국정 지지도 집값에 달렸다

5월 첫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0.01% 올라 3개월만에 상승전환
1기 신도시도 재건축 소식에 들썩
새정부 하향안정 목표에도 상승세

‘새정부 기대감’ 서울 아파트값 반등… 국정 지지도 집값에 달렸다
새 정부의 규제완화 기대감에 재건축 단지 가격이 오르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3개월 만에 상승전환됐다. 재건축 특별법 이슈가 뜨거운 1기 신도시 집값도 큰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부동산분야 단기 목표로 집값 하향 안정화를 내놨지만 재건축 활성화 정책기조에 시장이 들썩이면서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부동산 가격 흐름이 국정 지지도의 뇌관이 될 전망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1주(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은 거래절벽이 지속되면서 지난 1월4주부터 14주 연속 하락·보합세를 기록하다 반등했다. 서울 강북 14개구는 보합, 강남 11개구는 0.01% 올랐다. 강북은 지역개발 기대감 있는 용산구(0.04%)의 상승세가 지속됐다. 강북(0.00%), 노원(0.00%), 중랑구(0.00%) 등 주요지역도 하락세를 멈추며 강북 전체가 보합전환됐다.

강남은 송파구(-0.01%)의 경우 방이동 재건축 위주로 매수세를 보였으나, 토지거래허가구역인 잠실동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서초구(0.05%)는 반포동 준신축 중대형 위주로, 강남구(0.03%)는 대치·청담동 중대형 위주로 신고가 거래됐고, 강동구(0.02%)는 고덕·상일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서(0.00%), 구로구(0.00%) 등도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전환됐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 이유로 새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을 꼽았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와 세계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대체로 관망세 보이는 가운데, 규제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이나 15억원 초과 강남권 초고가 단지는 오르며 서울 전체가 상승전환됐다"고 말했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전주(-0.01%) 하락을 멈추고 보합전환됐다. 군포시(0.06%), 고양 일산동구(0.06%), 성남 분당구(0.05%) 등 일부 1기 신도시들이 규제완화 기대감에 상승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일 일산 수도권광역철도(GTX) 건설 현장을 찾아 "1기 신도시의 종합적인 도시 재정비 문제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대선 후부터 재건축 단지가 많은 자치구 아파트값이 상승세지만 새 정부는 집값 하향안정을 목표로 내놨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일 인사청문회에서 "단기적으로 집값 하향안정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새 정부 목표와 달리 서울과 일부 1기 신도시 아파트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하향안정화 효과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중장기적 시선에서 주택공급으로 (집값 급등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한동안은 재건축 추진 단지나, 준공 30년 연한을 채운 단지들이 앞으로 가격상승을 견인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하향안정화는 올해까진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하향안정화를 위해선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개발이익 환수에 대한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