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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만 찾던 프로틴, 이젠 전국민 필수템 ['단백질 제품' 전성시대]

매일유업 ‘셀렉스’ 소화 편해 노년층에도 인기
일동후디스 ‘하이뮨’ 10초에 1캔 팔려 대히트
제약사 ‘비건용’ 출시… 치즈·아이스크림도 나와

몸짱만 찾던 프로틴, 이젠 전국민 필수템 ['단백질 제품' 전성시대]
몸짱만 찾던 프로틴, 이젠 전국민 필수템 ['단백질 제품' 전성시대]
셀렉스 코어프로틴
몸짱만 찾던 프로틴, 이젠 전국민 필수템 ['단백질 제품' 전성시대]
일동후디스 하이뮨
'단백질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몸을 가꾸고 운동을 즐기는 이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일상에서 건강을 챙기려는 이들이 늘면서 단백질 관련 시장의 성장세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한때 수입산 단백질 파우더가 최고로 여겨지던 단백질 보충제 시장에서 국산 보충제의 위용을 뽐내는데 일조한 업체들은 더 다양하고 맛있는 상품들을 앞세워 시장점유율 '굳히기'에 나섰다.

■단백질 시장 급성장.."국산이 대세"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8년 813억원 수준이던 국내 단백질 시장 규모는 지난해 3364억원으로 불어났다. 3년 새 413%라는 기록적인 성장가도를 달린 것이다. 매일유업과 일동후디스의 선전이 돋보인다. 두 곳 모두 단백질 제공을 염두에 둔 기존의 단백질 보충제와는 달리, 소비자의 건강과 편의성을 동시에 고려한 전략이 주효했다.

매일유업의 무기는 2018년 10월 출시한 '셀렉스'다. '몸을 가꾸는' 사람들의 전유물이던 단백질 보충제 시장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셀렉스는 2019년 매출이 250억원 수준이었으나 2020년(500억원) 두 배로 커졌고, 2021년에는 85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셀렉스는 '소화가 편한 단백질'을 기치로 내세우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셀렉스 코어프로틴 프로'는 중장년층의 소화·흡수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해 미리 작게 쪼갠 저분자 가수분해 단백질을 담았다. 분자량이 작아 소화·흡수가 편한 만큼 중장년과 노년층을 위한 최적의 원료라는 설명이다. 과학적인 설계를 통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단백질 품질 점수 '아미노산 스코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대비 141%나 높다. 여기에 칼슘, 비타민D, 아연, 마그네슘, 비타민B군 3종을 배합해 근육건강은 물론 뼈건강과 정상적인 면역, 활력까지 한 잔으로 챙길 수 있다.

일동후디스에는 '하이뮨'이 있다. 하이뮨은 지난해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상품이 나온 2020년과 비교하면 330% 성장했다. 누적 판매량은 600만캔에 달하는데 일동후디스 측은 "10초에 1캔이 팔린 셈"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뮨의 강점은 '생애주기별 맞춤형 건강 솔루션'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폭넓은 연령층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한 것이 적중했다. 하이뮨은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주니어 밀크', 체지방 조절을 도와주는 '&(앤)바디', 운동 선수를 위한 '프로 액티브' 등으로 제품 라인을 확장했다. 남녀노소 마시기 편한 '하이뮨 음료'의 경우 라인업을 늘려 타깃 연령을 젊은 층으로 넓히고 있다.

■제약회사까지 참전..'선의의 경쟁' 치열

단백질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제약업체의 진출도 줄을 잇고 있다. 삼일제약은 지난해 말 자체 브랜드 '일일하우'를 론칭하고, 비건 프로틴밀 사업을 본격화했다. 검증된 '노하우'를 통해 단백질 섭취와 건강한 일상을 돕는다는 취지다. 일일하우가 내놓은 '프로틴밀'은 22g의 단백질을 함유, 한 팩만 섭취해도 식약처 일일 권장량의 40%를 충족한다. 100% 비건 인증도 받았다.

미국 업체와의 독점계약을 통해 유기농 식물성 프로틴 '올게인'을 론칭한 GC녹십자도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해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식물성 단백질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상품성과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올게인의 '식물성 프로틴 쉐이크'는 손쉽게 마실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형태로 출시됐다. 미국위생협회(NSF)의 식물성 제품 인증 등을 받아 공신력을 높였다.

■아이스크림·치즈·과자까지..'단백질 전성시대'

식품업계는 다양한 시도와 꾸준한 연구를 통해 더 맛있고 더 편리한 단백질 상품을 내놓고 있다.

빙그레는 손 쉽게 먹을 수 있어 MZ세대에 인기가 높은 스트링치즈를 단백질과 접목했다. 빙그레의 '프로틴 스트링치즈'는 고칼슘 치즈에 ‘100% 우유 단백질'을 더한 한층 차별화된 고단백 제품이다. 스트링치즈 가운데 국내 최초의 프로틴 콘셉트 제품으로, g당 단백질 함량은 30% 수준이다. 고단백으로 익히 알려진 닭가슴살(23%)보다 높다. 당 함유량은 0.5g 미만에 불과해 운동 전후 영양간식으로 부담이 없다.

건강식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아이스크림과의 접점이 생겼다. SPC그룹 배스킨라빈스는 최근 매일유업과의 협업으로 '아이스바이오 초코링 앤 프로틴볼'을 내놨다.
단백질 이외에 '프로바이오틱스 LGG 유산균'이 들어 있어 '건강을 챙기는 아이스크림'으로 눈길을 끈다.

일상 속 식음료와 단백질의 접목은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과 쉽게 연결되지 않는 다양한 가공식품에 단백질 함유량을 높이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맛 없어도 단백질은 팔린다'는 시대착오적 발상에서 벗어나 일반 식음료와 마찬가지로 맛과 질로 승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