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엔데믹 아직 이르다"… 여행주 실망매물 쏟아져

노랑풍선 주가 4.8% 하락 등
특수 기대 여행주 대부분 내림세
실적 회복속도 시장 기대 못미쳐
투자심리 위축되며 관망세 전환

여행주 주가가 기대와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재되고 여행 재개 기대감이 나오고 있지만 여행주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봉쇄 조치 등 코로나19 종식이라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에 뜨겁게 달아올랐던 투자심리가 냉각되며 실망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 주가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100원(3.90%) 하락한 7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여행 재개 기대감에 지난달 중순 8만5000원선까지 거래됐던 하나투어의 주가는 연일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7만6000원선까지 밀린 것이다.

또 이날 증시에서 노랑풍선 주가가 4.80%나 떨어졌고 모두투어(-3.04%), 롯데관광개발(-3.73%) 등의 주가도 내림세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도 실적 회복 속도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라며 "최근 중국이 주요 도시의 봉쇄조치에 나서는 등 코로나19 종식이라고 하기엔 어려운 점이 있어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하나투어는 1·4분기 영업수익이 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2% 하락했고 영업적자는 29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컨센서스를 밑돈 수준이다.


다만 주가 흐름과 반대로 중장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현 상황에서 실적이 가지는 의미는 크지 않다는 게 시장 참여자들의 분석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가 해제됨에 따라 아웃바운드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하나투어의 경우 최근 유상증자를 발표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으로 불확실성 타개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