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故강수연 추도 임권택 감독 "수연아..." 뭉클

故강수연 추도 임권택 감독 "수연아..." 뭉클
임권택 감독 /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제공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임권택(86) 감독이 자신의 영화적 동지이자 딸처럼 아끼던 고(故)강수연 배우의 너무 이른 죽음을 애도하며 눈물을 훔쳤다.

강수연 배우의 영결식이 11일 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영결식장에서 거행됐다. ‘별보다 아름다운 별, 안녕히’라는 플랜카드가 걸린 영결식장에는 그녀의 사진과 대표작의 스틸사진 등이 흘러나왔다.

배우 유지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영결식에서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김동호 장례위원장과 배우 설경구, 문소리 그리고 연상호 감독이 추도사를 했다. 연 감독은 강수연의 복귀작이자 유작이 된 넷플릭스 영화 '정이'를 작업중이다.

임 감독은 이날 목이 잠긴 상태로 “수연아"라고 호명해 참석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이어 "친구처럼 딸처럼, 동생처럼, 네가 곁에 있어 늘 든든했는데, 뭐가 그리 바빠서 서둘러 갔냐. 편히 쉬어라”고 말하고 눈물을 훔쳤다.

배우 설경구는 1998년 영화 ‘송어’로 첫 인연을 맺은 강수연을 떠올리며 “너무 서럽고 비통하며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쉽게 말을 잊지 못했다.

그는 영결식을 하고 있는 지금이 "너무 비현실적이고 (영화라면) 찍기 싫은 끔찍한 장면”이라며 그녀를 자신의 "영원한 사수"라고 불렀다.

설경구는 "당시 영화 촬영 경험이 없던 나를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챙기고 이끌어줬다"며 "저는 선배인의 영원한 조수고 선배님은 저의 영원한 사수"라고 했다. 또 "배우들을 너무 좋아했고 진심으로 아끼셨던 우리 배우들의 스타였다"며 "새까만 후배부터 대선배까지 다 아우르는 거인 같은 대장부였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소탈했고, 자존심이 충만했고 어디서나 당당했고 어디서나 모두를 챙겼다"며 "너무 당당해서 너무 외로웠던 선배님. 너무 할 일이 많고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너무나 안타깝고 비통할뿐"이라며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언제건 어디서건 (사랑하는 영화인들을) 찾아와 달라"며 "극장에 와서 우리와 함께 하자"고 바랐다. "나의 친구, 나의 누이, 나의 사부님, 당신의 사랑과 배려,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의 영원한 조수 설경구"라며 추모사를 마무리했다.

사회자 유지태도 이날 “실감이 안난다. 그저 영화속 장면이었으면 좋겠다"며 고인의 죽음을 슬퍼했다. 배우 정우성은 이날 맨 앞에서 그녀의 운구를 들었다.

한편 영화계 큰 별 故 강수연이 부모님을 모신 용인공원의 아너스톤에서 영면한다. 용인공원 관계자는 "故 강수연의 장지가 부모님이 모셔져 있는 용인공원의 천명지에 안장하기로 결정됐으며,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특별한 추모공간으로 마련 중이다"고 전했다.
이어 "고인을 위한 특별한 추모공간이 준비되기 전까지는 실내봉안당 아너스톤 로열관에 모신다"고 말했다.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7일 별세했다. 향년 55세다.

故강수연 추도 임권택 감독 "수연아..." 뭉클
사진제공=故강수연배우장례위원회 © 뉴스1 /사진=뉴스1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