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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20여 부서 힘모아 ‘시그니처 보험’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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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암보험 발굴한 신충호 상품전략실장 전무
면책기간 3개월 보험료 면제 구현
출시 한달만에 3만건 가까이 판매

[fn이사람] "20여 부서 힘모아 ‘시그니처 보험’ 만들었죠"


"'한화생명 시그니처 암보험'은 애자일한 협업으로 20개 부서의 연합전선 끝에 탄생한 한화생명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상품이 됐다."

신충호 한화생명 상품전략실장 전무(사진)는 12일 '한화생명 시그니처 암보험'이 기존 상품 개발과 달리 국내외를 비롯, 전 부서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 히트를 친 상품이라는 점에서 애착이 간다고 설명했다.

애자일(Agile)이란 '기민한' '민첩한'이라는 뜻으로 사무환경에서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직급체계를 없애 팀원 개인에게 의사권한을 부여하는 경제용어다.

신 전무는 '암' 하면 한화생명을 떠올릴 수 있는 대표상품을 만들자는 전사적 목표를 세우고 지난해 10월 애자일 조직인 '암 프로젝트 유닛'을 구성했다. 이 조직은 상품개발 인력 4명, 각 영업채널과 상품손익 담당자 7명 등 총 11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적극적인 해외 시장조사를 통해 일본에서 판매 중인 새로운 구조의 상품인 암보험의 면책기간 90일 동안 보험료를 납입하지 않는 상품을 발굴했다. 이를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일본 주재사무소에 협조를 요청했다. 주재사무소를 통해 일본의 중소 생보사인 히마와리생명이 74일 만에 5만건을 돌파, 전년 대비 124% 실적이 신장하며 단기간에 인기를 끈 것을 확인했다.

신 전무는 "주재사무소 직원이 직접 설계사를 만나 컨설팅을 받았다"며 "이를 통해 인터넷으로 확인이 어려운 현지 시장반응, 판매화법과 실적 등 실질적이고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상품개발 업무에 참여한 관련 부서만 20여개에 달한다. 가장 대표적 특징인 '가입 후 3개월의 면책기간 보험료를 납입하지 않는 상품구조'를 구현하기 위해 시스템 전반의 재검토를 필요로 했다.

예를 들면 보험료 납입시점이 3개월 뒤로 이연된 만큼 이 상품만의 모집수수료 지급기준이 별도로 필요했다. 일반적으로는 보험 모집 초기에 모집수수료가 집중된다. 이 상품은 고객이 4회차 이상 유지해야만 수수료가 발생한다. 불완전판매를 근절하고 초기 유지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또한 1~3회차와 4회차 후 보험료가 다르기 때문에 보험료 납입 및 유지관리 시스템, 자산운용 측면에서의 결산과 회계처리 등 상품관리 사이클 전반에 대한 관리기준 재검토와 관련 전산시스템을 새로 개발해야 했다.

이렇게 탄생한 '한화생명 시그니처 암보험'은 암보험에서 보장 면책기간(90일)에 납입보험료를 없앤 것이 특징이다. 암보험의 보장 개시시점과 보험료 납입시점을 일치시켜 상품 패러다임을 판매자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새롭게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고객 반응도 뜨거웠다. 약 한 달 만에 3만건 가까이 판매됐다. 누구나 한 건쯤 갖고 있다는 암보험이지만 고객 니즈는 여전히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로 기존 암보험의 보장이 끝나거나 신규 보장을 가입하고 싶어 암보험을 리모델링하는 고객의 만족도가 크다. 보험을 새로 가입하면 또다시 면책기간이 생겨 보장공백이 발생하는 데다가 보험료까지 부담되어 가입이 꺼려진다는 고객의 불만사항을 정확히 파악한 것이다.

신 전무는 "짧은 시간에 히트상품이 됐다는 것은 보험에 대한 고객의 니즈는 분명히 있고, 팔릴 상품은 팔린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한다"며 "상품개발자 입장에서는 설계사의 소득 신장에 기여했다는 것에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