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상증자 및 선대 매각 통한 재무구조 개선
대한해운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한해운이 양호한 사업안정성을 인정받아 신용등급 BBB를 지켰다.
13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신용평가는 대한해운의 신용등급을 기존과 같은 ‘BBB’로 매겼다. 등급 전망도 ‘안정적’을 유지했다.
대한해운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은 1조1538억원, 영업이익은 2039억원으로 업계 10위권 내 중견 해운선사다. 같은 시점 총 70척의 선단(벌크선 49척, LNG선 12척, 탱커선 8척, 자동차운반선 1척)을 운영하고 있다.
김정훈 한신평 연구원은 우선 우량화주와의 장기운송 계약을 기반으로 갖추고 있는 탄탄한 사업안정성을 등급 평가 근거로 들었다.
김 연구원은 “포스코, 발전자회사, KOGAS 등 우수 화주를 대상으로 장기운송 계약을 맺고 있고 평균 잔존 기간도 6~7년가량 확보 중”이라며 “회생절차 과정에서 보존된 건화물(Dry Bulk)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최근 습윤 화물(Wet Bulk)까지 선종이 다각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유상증자 및 선대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된 점도 감안됐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주주배정 유상증자 1865억원, 컨테이너선 매각(2억3000만달러) 등을 통해 그해 연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1조8000억원으로 줄었다”며 “부채비율(154.2%), 차입금의존도(51.6%) 등 재무구조도 과거 대비 개선됐다”고 짚었다.
다만 SM그룹의 적극적 사업 확장에 따른 대한해운 계열사에 대한 재무적 지원 부담이 지속되는 점은 문제로 지적됐다. 컨테이너 시황 급등에 따른 계열사 에스엠상선 실적 개선과 재무여력 확충으로 그 신용위험이 대한해운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축소됐으나, 지난해말 기준 동아건설산업 등 계열사에 대한 대여금 549억원과 에스엠중공업 등에 대한 913억원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어서다.
김 연구원은 “그룹 회생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적극적 사업 확장 기조와 계열사 간 빈번한 자금 거래로 인한 높은 신용위험 연계성을 고려하면 재무적 지원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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