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 다수의 미혼남녀가 결혼 비용은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안정한 집값과 출산·양육의 경제적 부담, 개인주의 심화 등으로 갈수록 결혼이 어려워진다고 입을 모으는 가운데 결혼 비용도 부담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13일 결혼정보회사 가연은 최근 오픈서베이를 통해 2030 미혼남녀 1000명(25세 이상 39세 이하, 남녀 각 500명)에게 '결혼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결혼에 대한 계획에 대해 '꼭 할 것이다(19.3%)', '아마도 할 것이다(51.4%)', '아마도 하지 않을 것이다(23.2%)',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4.1%)', '기타(2%)' 답변이 이어졌다. 결과를 참고하면 약 70.7%가 '결혼을 할 것이다'를 택한 가운데, 성별로는 남성이 78.2%, 여성이 63.2%의 비율로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혼에 긍정적인 70.7%를 대상으로 '결혼자금 준비 여부'를 묻자 39.7%는 '준비되어 않다'를, 60.3%는 '준비되어 있지 않다'를 선택했다. 비용이 준비된 39.7%는 '결혼을 할 것이다'라는 70.7% 대비 다소 낮은 수치인 셈이다.
실제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3000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81명으로 집계되며 5년 연속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상적인 결혼비용'으로는 '1000만원~3000만원(10.2%)', '3000만원~5000만원(21%)', '5000만원~1억원(35.3%)', '1억원 이상~2억원(19.8%)', '2억원~3억원(5.6%)', '3억원 이상(8.1%)'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결혼 계획에 대한 기타 응답에는 '모르겠다'는 답이 가장 많았고 그 밖에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다', '하면 하지만 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하고 싶지만 못할 것 같다' 등이 이어졌다.
전은선 가연 커플매니저는 "혼인·출생률의 하락에 비해,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은 높게 나타났다"면서 "상담을 해보면 많은 분들이 이전보다 결혼 조건에 대한 전반적인 기준을 높게 생각하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무작정 주변 및 사회적 인식에 따라 자신의 기준을 정하지는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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