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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싸움서 밀린 쌍방울, 새 FI 구해 반전 노린다

쌍용차 인수전 뒤집기 성공할까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인수자 확정
입찰가격 가장 높은 곳 최종 선정
쌍방울, 컨소 규모 키워 자금력 보완

KG그룹과 파빌리온PE 컨소시엄이 쌍용차 최종 인수전 인수 예정자(스토킹호스)로 선정된 가운데 쌍방울그룹이 반전을 모색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쌍방울그룹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며 재무적투자자(FI)를 구해 판을 뒤집겠다는 전략이다. 최종 경쟁입찰에서 쌍방울그룹이 더 높은 인수가격을 써내고, KG그룹이 이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지 못하면 쌍방울 그룹이 최종 인수자가 된다.

15일 KG그룹 관계자는 "스토킹호스로 선정되며 쌍용차 인수의 8부 능선을 넘었다고 보고 있다"면서 "다만 아직 절차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차분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법정관리 데드라인인 오는 10월 15일까지 인수합병(M&A)을 끝내기 위해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인수 예정자를 선정한 상태에서 공개 경쟁입찰을 하고 스토킹호스 보다 더 높은 가격을 써내는 후보를 찾게 된다. 경쟁입찰 최고가가 스토킹호스의 제시가격 보다 높을 경우 스토킹호스에게 추가적으로 인수가격을 올릴지를 묻고, 결과에 따라 최종 인수자가 확정되기 때문에 여전히 변수가 남은 상황이다. 쌍용차 평택공장 실제로 쌍방울그룹은 끝까지 인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KG그룹이 막판에 사모펀드를 끌어들이면서 스토킹호스로 선정됐다"면서 "그동안 자체자본으로 인수금액을 조달하려고 해왔는데 이제는 FI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게됐다"고 말했다. 그동안에는 광림과 KH필룩스를 통해 인수에 나섰지만 경쟁입찰이 진행될 때까지 FI를 구해 자금력을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컨소시엄 참여를 원하는 FI들이 많았다"면서 컨소시엄 규모를 키우는 부분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본게임인 경쟁입찰이 남아 있기 때문에 양측이 인수제안서에서 써낸 입찰가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9000억원까지는 아니라는 반응이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쌍용차 실사 과정에서 추가 부실이 발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양측이 써낸 가격은 알려진 가격 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특히 에디슨모터스가 3050억원에 쌍용차 인수 직전까지 갔던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한편 쌍용차는 이번주에 KG-파빌리온PE 컨소시엄과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다. 이어 23일께 공개입찰 공고를 내고, 6월 초에 입찰을 실시해 인수자를 선정 후 내달말 인수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