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부자가문인 월튼 가문이 올해 1·4분기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일본 주식·지방채·소형주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월튼 가문의 가족투자회사인 월튼 투자팀(WIT LLC)은 올해 1·4분기 말 기준 미국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약 51억달러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개별 종목보다는 저비용에 분산투자 효과를 노릴 수 있는 ETF를 통해 일본과 지방채, 소형주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튼 투자팀은 올해 1·4분기 2억3930만달러 규모의 '아이셰어즈 MSCI 일본 ETF' 390만주를 매수했다. '아이셰어즈 MSCI 일본 ETF'는 월튼 투자팀이 올해 1·4분기에 가장 많이 담은 상품이다. 현재 월튼 가문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는 5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증시는 엔화 약세가 일본 기업의 수출을 가속화시켜 실적 호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올해 3월 들어 강한 반등을 보였다. 닛케이225지수는 3월 9일 2만4717.53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해 3월 31일 2만7821.34으로 12% 넘게 올랐다.
올들어 달러당 112엔 수준에 머물렀던 엔·달러 환율은 4월 28일 2002년 4월 이후 20년 만에 130엔대를 돌파한 뒤 현재 120엔후반대를 유지하며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월튼 투자팀은 뱅가드와 아이셰어즈 ETF를 통해 1억5000만달러어치 소형주도 매입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뱅가드 FTSE 신흥시장 ETF'로 올해 1·4분기 말 기준 보유규모가 16억달러에 달한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예고에 '뱅가드 단기채 ETF'와 '아이셰어즈 단기 지방채 ETF'도 추가 매수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역시 1500만달러어치 사들였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11일 부진한 실적과 활성 고객수, 예상을 밑돈 거래금액을 발표하면서 실적발표 당일 26.4% 폭락했다. 올들어서 현재까지 72.97% 추락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월튼 가문의 재산은 200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 중 절반은 1950년 샘 월튼이 설립한 월마트와 연관돼있다.
SEC 규칙에 따르면 미국 주식에서 1억 달러 이상을 관리하는 투자자는 보유 자산을 공개해야 한다. 다만 가족투자회사는 보유 자산을 기밀로 취급할 수 있도록 요청할 수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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