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2604.24)보다 7.66포인트(0.29%) 내린 2596.58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84.2원)보다 0.1원 하락한 1284.1원에 장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853.08)보다 3.17포인트(0.37%) 오른 856.25에 거래를 마쳤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코스피가 12%나 빠지면서 2500선까지 밀렸지만 일부 증권사에서 하반기 3000선 탈환 가능성을 전망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 우려와 달리 인플레이션 고점 이탈과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나오고 있고 유동성 거품이 꺼지면서 실적 장세가 나올 것이라는 판단이 상승 근거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66p(0.29%) 내린 2596.58에 마감했다. 지난 10일 2500선으로 밀린 뒤 사흘 만인 15일부터 2600선을 회복하는 분위기다.
■"금리 인상 제한적"
올해 들어 코스피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우하향하면서 증권사들도 하반기 전망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피 순이익은 190조원대 안착이 가능할 것이라며 과도한 공포로 인해 펀더멘탈 대비 지수가 하락한 면이 있다고 봤다.
실제 삼성증권은 하반기 코스피가 2500~3000선에서의 등락과정이 이어지다가 연말에는 3000선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사이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시장의 동상이몽, 기업실적 등을 이유로 꼽았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12개월 이후 경기 침체 발발 확률은 현재 6.1%로 경험적 위험 신호인 30%를 밑돌고 있다”면서 “경기 침체는 고용 시장의 균열 또는 붕괴에서 출발하는데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3.6%로 경험적 위험 신호인 5%선을 밑도는 등 고용 시장 호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과 시장의 동상이몽에서도 기회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극한의 긴축 공포에 근거해 과민반응으로 일관했던 시장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속도 조절에 나설 연준과의 거리 좁히기 과정이 하반기 되돌림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낙관과 비관 양극단으로 엇갈린 연준과 시장이나, 하반기 물가하락과 함께 괴리는 점진적으로 좁혀질 개연성이 크다”며 “당장 6~7월 각 50bp(1bp=0.01%포인트)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실제 연준 정책금리가 2022년 말 250~275bp로 제한될 공산이 크다”면서 “이후 긴축속도는 물가와 경기 여건 뒷받침 여부에 따라 조건반사적으로 형성될 개연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투자증권도 하반기 코스피가 최대 31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서서히 낮아지는 인플레이션이 하반기 악재가 아닌 호재로 바뀔 것이라는 예측이다.
박승영·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던 인플레이션이 1·4분기 피크아웃(정점 통과)해 연말까지 서서히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인플레가 완만하게 하락하면 스태그플레이션과 침체 확률은 낮아지고 하반기 연준의 금리인상도 빅스텝에서 베이비스텝으로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시가 3000선을 재탈환하는 과정에서 시장은 실적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높아진 인플레와 늘어날 매출이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의 전환을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적을 기반으로 한 성장주도 하반기에는 주가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박 연구원은 “올 하반기 후반으로 갈수록 성장주들이 양호한 흐름을 보여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코로나가 사라지면 성장주의 성장성이 사라진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만, 성장주는 코로나가 없을 때에도 성장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소비 심리 위축 우려 조심해야
다만 여전히 2800선을 넘기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고물가로 인한 수요 둔화와 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부담이 커져 하반기 이후 소비 심리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400~2850선을 제시한 IBK투자증권은 경제 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하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하락해도 연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미국 5.7%, 한국 3.0%로 높은 수준”이라며 “미국은 고용 시장 호황과 고물가의 양면적 필요에 따라 연내 FOMC에서 계속 긴축 의지를 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이제 경기 수축 초기 국면"이라며 "하반기에 주식이 반등하더라도 한계가 있어 코스피가 3000선까지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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