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주가 이틀간 18% 빠져
'루나와 협력' 컴투스도 직격탄
게임주가 실적 부진에 코인 급락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당장 반등의 모멘텀까지 찾기 힘든 상황이라 증권가에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12~13일 이틀 만에 18.39%(1만6300원) 급락했다. 이에 따라 2017년에 상장한 넷마블은 이틀 연속 사상 최저가를 경신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넷마블의 폭락 시기는 가상자산인 테라USD와 자매 코인인 루나가 폭락한 시기와 일치한다. 넷마블은 이달 6일 마브렉스(MBX) 토큰을 상장시키고 블록체인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마브렉스 코인은 상장 당일 6만4000원선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현재는 1만1000원선까지 후퇴했다.
문제는 실적까지 말썽이라는 점이다. 넷마블은 올해 1·4분기 실적(연결기준)에서 영업손실 119억원, 당기순손실 518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만의 적자로 시장 전망치를 큰 폭으로 밑돌며 '어닝 쇼크'로 평가 받았다. 신한금융투자에서는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15만원에서 8만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루나의 개발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가상자산을 발행하던 컴투스도 직격탄을 맞았다. 컴투스의 블록체인 플랫폼 겸 가상자산 C2X는 루나의 개발사 테라폼랩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테라를 주요 플랫폼(메인넷)으로 두고 있다.
루나가 폭락하던 지난 12일 컴투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30%(1만900원) 급락한 7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재도 그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결국 컴투스의 가상사잔 C2X 측은 루나·테라 사태가 확산하자 "다른 메인넷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돈 버는 게임(P2E) 시장의 불확실성과 가상자산 가격 변동에 따라 주가 역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라며 "연결 기준으로 편입된 위지윅스튜디오가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1·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위믹스(WEMIX)를 발행한 위메이드 주가도 지난 12일 전 거래일 대비 11.05% 떨어졌다. 위메이드는 하락세가 더 깊다. 16일 종가는 6만5300원으로, 올해 1월 3일(18만3900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토막이 났다. 지난해 3·4분기까지 2만원대였던 위메이드의 주가는 위믹스를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 생태계와 돈 버는 게임(P2E)에 대한 기대감으로 같은 해 11월 24만5700원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 그래프가 우하향을 그리면서 6만원대로 추락한 것이다.
위메이드도 1·4분기 사상 최대 매출(1310억원)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 하락한 65억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 전망치(컨센서스) 대비 실제 영업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위메이드 또한 '어닝 쇼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블록체인, P2E 등 신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성장한 게임주의 하락은 금리 인상기에 어쩔 수 없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이다.
여기에 소위 '대박'나는 신작이 없었던 것도 반등의 모멘텀을 주지 않은 원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올해에는 신사업에보다는 '신작 흥행'과 '실적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주가 앞으로 상승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신작 모멘텀"이라면서 "P2E이라는 모멘텀이 생기더라도 결국 숫자가 받쳐줘야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