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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셀프로 앞머리펌하는 1만원대 키트 만들었죠”

김현 헤어디자이너·장대훈 MD
자동 앞머리펌 되는 헤어롤 키트
홈뷰티 상품으로 특허까지 내
동남아 쇼핑몰 ‘쇼피’와 제휴
K-뷰티 대표해 현지시장 공략

[fn이사람] “셀프로 앞머리펌하는 1만원대 키트 만들었죠”
혼자 집에서 손쉽게 앞머리 파마를 할 수 있는 키트가 나왔다. 미용실에서 3만~5만원 정도의 값을 치러야 하는 앞머리 파마를 1만원대에 스스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 유일의 앞머리펌 키트 '롤리펌'으로, 현직 헤어디자이너인 김현 살롱휴 원장(사진 오른쪽)이 3년6개월 동안 연구개발하고, KT알파 K쇼핑 머천다이저(MD)인 장대훈 부장이 제품으로 만들었다.

김 원장은 "젊은 여성들이 앞머리 헤어롤을 자주 사용하는 점에 착안해 개발하게 됐다"며 "약품을 여러번 덧발라야 하는 기존 상품과 달리, 캡슐제가 헤어롤 내부에서 터져 펌이 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롤리펌은 헤어롤 제품에 부직포와 함께 앞머리카락을 끼우고, 양쪽에 있는 파마약과 중화약을 각각 순차적으로 터뜨려 사용할 수 있게 된 제품이다. 1회 사용으로 최대 4주 동안 볼륨과 컬링이 지속되는 효과를 낸다.

김 원장은 "미용실을 새로운 곳으로 옮긴 이후 초반에 단골고객이 없는 상황에서 시간이 많이 남아 문구점에서 연필과 연습장을 산 것이 시작이었다"며 "고객이 없는 시간에 제품 구상을 하다가 개발하게 됐고, 특허까지 냈다"고 전했다.

홈뷰티 상품 시장이 활성화되면 미용실에 타격은 없을까. 김 원장은 "평소 미용실 서비스에 대한 회의감이 있었다"며 "고객이 미용실로 찾아가는 시간 비용과 더불어 적지 않은 서비스 비용, 시술 시 발생하는 시간 비용 등이 너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대가 변함에 따라 소비자가 직접 디자이너의 시술을 받지 않고 집에서 간단히 시술하면 오프라인 미용 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변화는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디자이너의 손이 돼주고 실패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집에서도 간단히 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다행인 점은 현직 미용사로 일하다 보니 고객들의 불편함, 추구성 등을 상세히 알 수 있어 제품 개발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김 원장의 아이디어가 실물로 나오게 것은 상품기획사 더블유타노시와 KT알파 장 부장의 뒷받침 덕이었다. 장 부장은 "핵심 타깃층은 17~25세 고객으로, 12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젊은 고객이 타깃인 제품인 만큼 기존 홈쇼핑 고객과는 괴리가 있어 이커머스 위주로 홍보·광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 가격은 앞머리펌 가격의 절반 정도로 책정했다. 장 부장은 "기존에 없던 상품이라는 점에서 미용실 시술 대비해 저렴하게 기획을 했다"고 소개했다.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 장 부장은 "머리카락은 습도에 민감하다는 측면에서 습도가 높은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려고 한다"며 "동남아 최대의 쇼핑몰인 '쇼피'와 제휴해 진행 중이다. K-뷰티 제품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지금은 뿌리펌 키트를 개발하고 있다. 그는 "'집에서는 미용을 할 수 없다'는 편견이 있는데 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커트 이외에는 모두 집에서 할 수 있는 홈셀프기구를 만드는 게 꿈이다. 세계 최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