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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해차 전환' 국정과제 발맞춰… 투자 보따리 푼 현대차 [尹정부의 '기업 프렌들리']

속도내는 전기차 시대 (3) 친환경차 정책
정부, 충전시설 설치 의무 강화
요금 부담 낮추는 방안도 마련
'전동화' 앞당기는 현대차·기아
"글로벌생산 2030년 323만대로"

'무공해차 전환' 국정과제 발맞춰… 투자 보따리 푼 현대차 [尹정부의 '기업 프렌들리']
윤석열 정부가 무공해차(전기·수소차) 보급 확대 정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발맞춰 전동화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새 정부가 오는 203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 수소차 등 무공해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2030년까지 국내 144만대를 포함, 전 세계 전기차 생산량을 323만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尹 정부, 무공해차 전환에 고삐

18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는 '110대 국정과제'에 '2035년 무공해차 전환' 정책을 포함시켰다. 2035년부터는 모든 신차를 전기차나 수소차로만 판매해야 한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중장기 목표는 2040년 국내 내연기관차 퇴출이었지만, 새 정부가 2035년을 제시한 만큼 전기차 전환에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 정부는 또 친환경차 구매목표를 상향하고,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의무를 강화키로 했다. 전기차 사용자의 충전요금 부담 경감방안도 마련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전기차 충전요금 5년 동결, 기존 주유소와 LPG충전소를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친환경에너지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업계에선 전기차 대중화의 걸림돌로 꼽혔던 충전시설이 확충되고, 수년간 상승해왔던 충전요금이 동결되면 전기차 보급에 한층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과 맞물려 2027년 완전 자율주행, 2025년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상용화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도 적극 육성키로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자동차 누적등록대수는 2507만180대, 이 중 전기차는 25만8253대로 아직 1%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올해 들어선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올해 1~4월 국내 시장에 판매된 전기차는 3만8001대로 전년동기 대비 118%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내연기관차 판매실적은 38만9099대로 작년 보다 22% 감소했다.

■"글로벌 전기차 323만대 생산"

현대차·기아는 내연기관차 시장에선 비록 후발주자였지만 미래 전기차 시장에선 '게임 체인저'이자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작년 처음 선보인 전용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는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올해 2월 기아 EV6는 한국차 최초로 '2022 유럽 올해의 차'(ECOTY)를 수상했다. 지난달에는 현대차 아이오닉5가 '2022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차'(WCOTY)를 수상하는 등 6개 부문 가운데 3개 부문을 휩쓸었다.

전기차 판매량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25만2719대를 판매해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1·4분기 전기차 판매실적은 7만6801대로 전년동기 4만4460대 대비 73% 증가했다. 국내에서 2만2768대가 판매돼 155%, 해외에선 5만4033대로 52% 각각 급증했다.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은 유럽 14개국에서 현대차는 올 1·4분기 판매순위 3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2030년까지 18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올해는 아이오닉6의 양산을 시작하고, 2024년에는 아이오닉7이 출시된다. 기아는 13종의 전기차를 출시한다. 올해 EV6의 고성능 버전인 EV6 GT에 이어 내년에는 EV9을 선보인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