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남 거제시 드비치GC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64강전에서 승리한 허인회가 캐디로 나선 아내와 함께 결전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KPGA
[파이낸셜뉴스]【
거제시(경남)=정대균골프전문기자】"여보 수고했어.", "당신도…"
승리를 거둔 뒤여서일까, 서로를 지그시 바라보면서 하는 부부의 대화는 그 어떤 때보다도 달달하게 느껴졌다. '이슈 메이커'허인회(35·금강주택)와 캐디로 만점 내조를 한 아내 육은채(34)씨 부부 얘기다.
11번 시드의 허인회는 19일 경남 거제시 드비치GC(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총상금 8억원) 64강전에서 54번 시드의 이성호(35·BRIC)를 상대로 5&3의 완승을 거뒀다.
1번홀(파4)에서 출발한 허인회는 1번, 2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4번홀(파4)과 6번홀(파3)에서 징검다리 버디, 그리고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허인회는 전반에만 3홀차로 앞서 가면서 낙승이 예상됐다. 그리고 후반들어 13번홀(파3)부터 15번홀(파4)까지 3개홀 연속 버디로 상대의 백기를 받아 냈다.
경기를 마친 뒤 허인회는 "운이 좋았다. 초반부터 기세가 좋았고 후반에 13번홀(파3)부터 15번홀(파4)까지 3개 홀을 연속으로 따냈다"면서 "3개 홀을 남기고 경기를 끝내 체력적으로 부담도 없게 됐다.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괜찮은 하루였다"고 했다.
그는 내친 김에 이 대회 자신의 최고 성적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허인회의 이 대회 커리어 하이는 작년에 거둔 3위다. 작년에도 아내 육은채씨가 캐디백을 맸었다.
허인회는 "‘우승이 목표다’라고 말한 대회에서는 우승을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이번 대회 목표를 우승이라고 하지 않겠다. 매치플레이 방식의 대회인 만큼 매 경기 한 홀에서 승리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허인회는 매치 플레이 경기 방식이 자신과 잘 맞아 내심 기대가 된다고 했다.
실제로 허인회는 올 시즌 개막 전에 있었던 '타임폴리오 위너스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바 있다.
박진감이 있어 매치 플레이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는 허인회는 결승까지 가는 길목에서 '한솥밥' 선수를 만나지 않았으면 한다는 속내를 밝혔다. 그는 "메인 스폰서인 금강주택 소속 선수들을 만나고 싶지 않다"고 웃어 보이면서 "올해부터 시작된 ‘위믹스 2022 KPGA 프로골프 구단 리그’ 랭킹도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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