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CC에서 끝난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저스틴 토머스가 연장전 승부 끝에 아깝게 패한 윌 잴러토리스(왼쪽)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생크(shank shot)을 치고도 역전 우승했다. 괴이한 날(bizarre day)이다."
23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CC(파70)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총상금 1500만달러)에서 7타차 대역전 드라마로 우승을 차지한 저스틴 토머스(미국)의 우승 소감이다.
우승은 했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6번홀(파3)에서는 세계 정상급 선수에게서 볼 수 없는 '생크'로 체면이 구기기도 했다. '생크샷'이란 골프채의 헤드와 샤프트를 이어주는 '힐' 부분에 공이 맞아 이상한 방향으로 나가는 것을 일컫는다. 잦으면 '입스'의 원인이 돼 경계 대상이다.
자칫 대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토머스는 5.7m 거리의 보기 퍼트를 성공시켜 한숨을 돌렸다.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피해를 최소화시킨 것이 7타차 역전승의 원동력이 됐다. 이후 토머스는 보기없이 버디 4개만 솎아냈다.
경기를 마친 뒤 토마스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생크샷을 기록하고도 우승한 건 처음이다"라면서 "괴이한 날이다. 이런 경험은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페어웨이만 지키면 버디를 잡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참을성 있게 버텼다"면서 "(7타차를 극복하고) 연장전까지 간 것이 믿기지 않았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한편 PGA챔피언십 역사상 마지막날 7타차를 뒤집고 역전 우승한 것은 1978년 존 매허피(미국) 이후 무려 44년만이다. 메이저대회 전체를 통틀어 놓고 보아도 1999년 디 오픈 챔피언십엣서 폴 로리(스코틀랜드)가 장 반데벨데(프랑스)를 상대로 역전극을 벌인 이후 23년만이다. 메이저대회 역사상 마지막날 7타차 대역전 드라마는 이번이 통산 6번째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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