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금리가 인상될 경우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못 갚는 한계기업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외감기업 1만7827개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2021년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적은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은 34.1%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만일, 금리변동으로 조달금리가 3%p 상승하면 일시적 한계기업의 비중이 47.2% 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업 대다수(84.3%)가 일시적 한계기업이 되고, 대기업도 35.4%가 한계기업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일시적 한계기업은 지속적 증가추세에 있다. 2021년 일시적 한계기업은 외감기업 3개 중 1개꼴인 34.1%에 달한다. 이는 코로나의 영향이 컸던 전년의 36.6%에 비해 2.5%p 낮아진 수치이나 2017년과 비교할 경우 6.0%p 증가한 것이다. 전체기업의 24.0%(4273개사, 일시적 한계기업의 70.3%)는 영업이익 자체가 마이너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이 76.4%,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3개 중 1개(35.5%), 대기업 4개 중 1개(27.6%)가 일시적 한계기업이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일시적 한계기업은 2020년에는 86.3%에 달했던 것에 비해 2021년 소폭 하락했다. 우리 기업의 중추를 담당하는 제조업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은 2021년 기준 전산업 평균보다 낮은 30.8%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동일하고 기업의 조달금리가 1~3%p 변동했다고 가정할 경우 금리가 1%p 상승하면 일시적 한계기업은 5.4%p 증가하고, 추가로 부담해야 이자비용이 8조6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2%p 상승하면 일시적 한계기업은 9.5%p 증가하고 추가 이자비용은 17조9200억원, 3%p 상승시 일시적 한계기업은 13.1%p 증가하고 추가 이자비용은 26조88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금리가 3%p 올라간다면 외감기업의 절반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다는 뜻이고, 이자비용 부담이 약 2배 정도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별로는 금리 3%p 인상시 제조업(14.9%p), 전기ㆍ가스ㆍ증기 및 수도사업(14.6%p), 부동산업(16.7%p),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14.8%p) 등에서 일시적 한계기업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도 금리가 3%p 인상되면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이 35.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중 3개가 넘는 대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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