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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경제적 가치, 국내 100위 기업과 맞먹을듯

[파이낸셜뉴스]
손흥민 경제적 가치, 국내 100위 기업과 맞먹을듯
손흥민(토트넘)이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서 2골을 폭발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손흥민이 득점왕 트로피 '골든 부트'를 들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은 물론 아시아인 최초로 축구 본고장 영국 EPL 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30·토트넘)의 경제적 가치는 국내 100위 기업인(코스피 상장사 기준) 호텔신라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0년 말 손흥민의 경제적 가치를 2조원으로 추산했는데 2년 동안 EPL 득점왕을 비롯한 손흥민의 활약과 유명세에 0.5배의 가중치만 둬도 3조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25일 문화계와 스포츠업계 등에 따르면 '포브스 코리아'가 발표한 '2022 파워 셀레브리티' 종합순위에서 손흥민은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또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지난 3월 기준 스타 브랜드 평판 1위에 손흥민을 올렸다. 2위는 BTS, 3위는 가수 임영웅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0년 말 손흥민이 창출한 경제 파급효과를 총 1조9885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EPL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의 몸값을 포함해 이로 인한 우리나라의 수출 증대 효과, 생산 유발 효과, 부가가치 유발 효과 등을 포함한 금액이었다. 여기에 손흥민이 유발하는 무형 가치, 광고 매출 효과 등을 포함한 추정액이다.

손흥민의 광고 출연료는 2019년 10억원에서 2022년에는 약 80억원으로 4년 동안 8배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축구 통계 사이트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지난해 12월 기준 손흥민의 시장가치를 8000만유로(약 1079억원)로 추산했다. 해당 시점 기준 크리스티아누 호날도(3500만유로) 보다 2배 이상 높은 시장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2020년 이후 올해까지 약 1년 반 가량의 손흥민의 활약상을 고려하면 그의 경제적 가치는 훨씬 더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말보다 0.5배의 가중치를 둘 경우 손흥민의 경제적 가치는 약 3조원에 달한다.

이날 기준 우리나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기업 중 100번째로 큰 기업의 가치가 약 2조9083억원인 호텔신라다.
손흥민의 경제적 가치를 3조원으로 추산하면 1명의 경제적 가치가 대기업인 호텔신라와 맞먹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2020년 말 문화부의 추산 이후로 그의 경제적 가치가 1원도 상승하지 않았다고 가정해도 손흥민 1명의 경제적 가치는 국내 대기업인 DL이앤씨(1조9734억원), 대웅제약(1조9639억원), 현대백화점(1조8090억원), 롯데칠성(1조7815억원)보다 높다. 다만 기업의 시가총액과 손흥민의 연봉을 비롯한 부가적인 경제효과와 생산효과의 총합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