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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설 터진 일진머티리얼즈, 주가 10% 급락

투자 모멘텀, 하반기 집중될 듯

일진그룹이 2차전지 소재 계열사 일진머티리얼즈를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일진머티리얼즈의 주가가 급락했다.

25일 증시에서 일진머티리얼즈 주가는 전일 대비 1만300원(10.97%) 하락한 8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만4400원(15.34%) 급락한 7만9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주가 급락세는 일진머티리얼즈가 매각 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하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핵심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약 6889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8549억원에 달한다.

일진그룹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의 최대주주는 최근 지분 매각을 위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잠재 인수 후보들에 티저레터(투자안내문)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전일 지분 53.3%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일부 원매자들에 대해 지분 매각 등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최대주주는 허재명 대표로 일진그룹 창업주 허진규 회장의 차남이다.

매각 불확실성에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증권업계는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과 주요 고객사 투자 모멘텀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나섰다.


실제 지난 1·4분기 일진머티리얼즈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난 2001억원으로 기대치에 부합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 늘어난 216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동박 업황이 바닥을 찍었고 본격적인 투자 스케줄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단기 실적 개선 속도는 다른 소재사들에 비해 더디겠지만, 판가가 안정적이고, 신규 설비 가동이 하반기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