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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 부동산 규제 영향?, 지방으로 눈돌린 대형사.. 연말까지 공급 '봇물'

文 정부, 부동산 규제 영향?, 지방으로 눈돌린 대형사.. 연말까지 공급 '봇물'

[파이낸셜뉴스] 올해 10대 건설사의 지방 도시 공급 물량이 1년 만에 약 2배 가량 늘었다.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 수도권에 집중된 부동산 규제로 지방으로 눈을 돌린 10대 건설사들의 신규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26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0대 건설사는 올 한해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도시에서 총 72개 단지를 신규 분양(컨소시엄 포함)한다.

이 중 구체적인 가구수가 확인되지 않은 11개 단지를 제외한 63개 단지에 총 5만1846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총 2만7684가구가 일반 분양된 전년 대비 약 1.8배 많은 수치다. 아직 집계되지 않은 나머지 11개 단지 물량까지 포함하면 약 2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 경북이 1만461가구로 가장 많고, 충북 1만70가구, 충남 9226가구, 경남 8307가구, 전남 5670가구, 전북 4209가구, 강원 3435가구, 제주 468가구 등이다.

특히 충북은 지난해 포스코건설의 1개 단지 분양이 그쳤지만, 올해는 대우건설, 롯데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10대 건설사의 시공 단지가 대폭 늘었다.

컨소시엄을 제외한 건설사별로는 GS건설이 9068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을 분양한다. 충북 제천, 전남 나주, 경북 포항, 경남 창원 등에서 총 9개 단지를 분양한다.

이어 HDC현대산업개발 11개 단지(7291가구), 현대건설 6개 단지(6953가구), 대우건설 11개 단지(6688가구), 포스코건설 7개 단지(5633가구), 현대엔지니어링 5개 단지(4113가구), DL이앤씨 8개 단지(3573가구) 등의 순이다. 삼성물산과 SK에코플랜트는 단독 시공 분양 계획이 없다. 이 외에 컨소시엄 단지는 3개 단지(5867가구)가 공급된다.

올 들어 지방도시에 공급된 10대 건설사 시공 단지들의 분양 성적도 좋은 편이다.
지난 1월 충북 음성에 공급된 대우건설 '음성 푸르지오 더 퍼스트'는 1순위에서 음성 역대 최다 청약 접수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조기 완판했다.

'나주역자이리버파크', '남악오룡 푸르지오 파르세나(40블록)', '서충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 '제천자이더스카이' 등 올해 분양한 단지들이 나주, 무안, 충주, 제천 등 각 지역에서 1순위 최다 청약접수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이전 정부가 수도권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규제책을 펼치면서 10대 건설사들이 지방도시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고 높은 희소성과 수요 선호도를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다만, 현 정부가 정비사업 등의 규제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메이저 브랜드 단지의 공급이 다시 대도시에 집중돼 지방 도시 공급은 점차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