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 전경. 뉴스1
“멤버십 월 요금이 1만원이 되도 쓸 거에요. 최근 3개월간 55만원, 1년간 200만원 넘은 할인을 받았거든요.”
경기도 산본에 거주하는 주부 최모(40)씨는 9살 자녀를 키우며 쿠팡을 통해서만 쇼핑하는 ‘쿠팡러’다. 우유, 식빵, 고구마, 귤, 커피, 영양제 같은 식품부터 화장지와 마스크는 물론이고 아이 책, 의류, 마스크, 신발 등 매달 30가지 이상의 상품을 산다. ‘의식주’에서 ‘주’를 빼고 먹는 것과 입는 것은 모두 쿠팡에서 해결하는 셈이다.
그녀의 집중 주문 시간은 오후 8~12시. 다음날 새벽배송 주문 마감에 맞춰 로켓와우 회원 전용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 다양하게 업데이트된다는 이유에서다.
2년 전부터 와우 멤버십에 가입했다는 그녀가 지난 3개월간 할인 받은 금액은 무려 55만1700원에 달한다. 로켓배송 무료배송(30만원), 와우 회원 전용 할인(15만4200원), 30일 무료반품(9만원), 로켓직구(7500원) 등이다. 아이 의류나 신발 사이즈 미스로 반품이 불가피한 물건은 반품을 신청하기도 한다. 그녀는 “지난 1년간 할인 받은 혜택만 200만원이 넘는 것 같다. 집에서 5분 거리의 대형마트에 안 간지 3년째”라고 말했다.
쿠팡의 유료 멤버십 '로켓와우' 가입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2019년 런칭한 쿠팡 와우 멤버십 유료회원은 3년 만인 지난 1분기 900만명을 넘어섰다. 2020년(600만명) 대비 50%나 증가한 수치다. 우리나라 인터넷 쇼핑 이용자수(3700만명) 4명 중 1명이 와우 멤버십을 쓴다. 쿠팡에서 물건을 한명이라도 구매한 고객(1811만명)으로 따지면 절반 수준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와우 멤버십 회원 1000만명 시대가 곧 올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와우 회원을 포함한 쿠팡 활성고객의 1인당 구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이상 증가한 283달러(34만원)이다. 와우 멤버십은 쿠팡플레이, 로켓프레시 새벽배송, 무료반품 서비스 등 12가지 혜택을 제공한다. 로켓배송(건당 3000원), 30일 무료반품(건당 5000원), 로켓직구 무료배송(건당 2500원) 등 배송비가 전면 무료이기 때문에 단돈 2000~3000원짜리 물건도 무료 배송이 가능하다.
쿠팡은 올 6월부터 와우 멤버십 요금을 월 4990원으로 변경할 예정이지만 소비자 저항감은 적은 편이다. 수십만원 이상의 배송비·절약 혜택을 보는 소비자들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대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35)씨는 “애당초 받는 혜택에 비해 월 2900원은 너무 쌌다”며 “무료 배송 몇 번 사용하면 박스와 드라이 아이스 가격도 안 나오는 만큼 요금 대비 혜택이 크다”고 했다. 특히 이커머스 쇼핑 인프라가 부족한 도서산간 지역 거주민들은 쿠팡의 배송 서비스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제주도 거주민 곽모(48)씨도 ”제주도에서는 쿠팡이 아니면 무료배송 혜택이 거의 무방하며 배송불가지역이거나 추가 배송비가 적어도 3000~5000원 붙는다”며 “월 요금 4990원은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선 상품 하나를 주문하는 비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쿠팡이 그동안 차별화된 서비스로 소비자를 만족시킨 것을 고객 저항이 적은 이유로 뽑는다. 대체 불가능한 로켓배송, 새벽배송 경쟁력이 유지되는 만큼 쿠팡의 경우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다양한 멤버십 서비스가 출시되는 구독 경제 시대에서는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와우 멤버십은 무료배송, 30일 무료 반품 등 상당히 큰 혜택을 제공하는데 앞으로 고객들은 차별화된 멤버십 혜택을 찾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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