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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택시 시장 잡아라"… 통신사 격전지 된 ‘K-UAM’

통신3사 1단계 실증사업 접수
공항·車제조사 등 손잡고 도전장
관제·교통관리 등 통신품질 경쟁
2025년 상용화 놓고 한판 승부



"에어택시 시장 잡아라"… 통신사 격전지 된 ‘K-UAM’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이 이동통신회사의 격전장이 된 가운데 한국형 UAM 상용화를 위한 정부 주관 실증 사업을 놓고 이통3사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UAM은 도심에서 활주로 없이 수직으로 이착륙 할 수 있는 비행체 기반의 항공 이동 서비스로 일명 '에어택시'라고 불린다. 정부의 상용화 목표 시점은 오는 2025년이다.

■통신3사 K-UAM 사업 도전장
5월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K-UAM GC)’ 1단계 실증사업 제안서를 접수했다.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국토정보공사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에는 미국 UAM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과 업무협약(MOU)를 맺기도 했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UAM에 활용되는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의 최장 비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KT는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인천공항공사와 컨소시엄을 맺고 도전장을 냈다. LG유플러스도 파블로항공, 카카오모빌리티, 제주항공, GS칼텍스, 버티컬 등과 동맹을 맺고 제안서를 냈다.

정부는 오는 2025년 UAM 상용 서비스 도입에 앞서 △안전성 검증 △적정 안전기준 마련 △업계 시험·실증 지원 등을 위한 그랜드챌린지를 진행한다.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 시험장에서 진행되는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2023년)에서는 UAM 기체와 통신체계 안전성 확인 및 K-UAM 교통체계 통합운용을 점검한다. 2단계는 도심지역 1단계 성과를 고려하여 2024년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제안서를 제출한 사업자들을 평가해 연내 실증 사업 수행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하늘길 관제·통신서비스 경쟁 예고
통신사들은 이번 수행 사업을 통해 UAM 관련 선행 기술 확보와 상용화에 필요한 고객 대상 통신 품질 수준을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은 컨소시엄 내에서 ‘UAM 운항 시스템’과 ‘UAM 교통관리 시스템’ 등 그랜드챌린지 실증 과제에 전방위적으로 참여하고 K-UAM 그랜드챌린지의 ‘실제 기체 기반 실증’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UAM 산업의 핵심 서비스들로 분류되는 ‘UAM 운항 시스템’은 운항 스케줄과 비행경로를 관리하며 ‘UAM 교통관리 시스템’은 운항하는 기체들의 충돌이나 장애물과의 추돌을 방지한다.

SK텔레콤은 장애물 등 지형정보, 소음, 날씨(기상상황), 전파 품질 등 UAM 운항에 필요한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실시간 통합 운항지원 정보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도심 환경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컨소시엄 내에서 통신 인프라와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KT 관계자는 "이번 그랜드챌린지 참여를 통해 항공기·운항자, 교통관리 영역에서 UAM 통신망, UAM 교통관리, UAM 데이터서비스 기능 중심으로 기술 역량 실증을 통해 향후 UAM 운항사업, UAM 교통관리, UAM 버티포트 사업 영역까지 진출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UAM 안전 운행을 위한 교통관리시스템과 공중에서도 고품질 통신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이 사용할 기체는 영국의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2040년 기준 UAM시장에서 서비스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75%에 달해 아직 열리지 않은 하늘 길이 국내 기업에 새로운 가능성이 영역이 될 것"이라며 "국내 UAM 서비스 상용화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