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창업주 김정주 회장과 2012년 후원으로 인연
2012년에도 GS칼텍스매경오픈이어 SKT오픈 우승
시즌 제네시스 상금 순위와 제네시스 포인트 1위
5일 제주도 서귀포 핀크스GC에서 끝난 KPGA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서 시즌 2승째를 거둔 김비오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 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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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제주도)=정대균 기자】 지난 2월27일 태국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로얄스컵 마지막날 김비오(32·호반건설)가 검은 리본을 달고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TV중계 화면에 잡혔다. 공동 4위에 입상한 뒤 귀국한 그에게 상장(喪章)의 의미를 물었다. 김비오는 "3라운드를 마친 저녁에 넥슨 김정주 회장님의 안타까운 부고를 접했다. 너무 슬펐다"며 "그 분을 애도하기 위해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었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김비오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넥슨의 후원을 받았다. 그 후원에 힘입어 2011년에는 당시 최연소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진출했다. 2012년과 2013년에 웹닷컴투어(현 콘페리투어)서 활동하다 2014년 KPGA코리안투어로 복귀했다. 넥슨의 후원은 끝났으나 김 회장과의 인연은 이어졌다. 특히 제주도에 오면 핀크스GC 회원인 김 회장과 자주 라운드를 했다. 그런 점에서 핀크스는 김비오에게 안방이나 다름 없었다.
김비오가 고 김정주 회장과의 추억이 깃든 제주도 서귀포 핀크스GC(파71)에서 시즌 2승이자 통산 9승째를 거뒀다. 5일 막을 내린 KPGA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다. 김비오는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담아 8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김비오는 생애 첫승에 도전했던 강윤석(36·에이바자르)의 추격을 7타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2승에 성공했다. 우승상금 2억6000만원과 제네시스 포인트 1200점을 보탠 김비오는 제네시스 상금 순위와 제네시스 포인트 1위로 올라섰다.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이어 시즌 2승째로 2012년 데자뷰다. 그는 2012년 3개 대회만 뛰고도 2승(GS칼텍스 매경오픈, SK텔레콤)을 거둬 그해 KPGA코리안투어 상금왕(4억4000만원)을 차지했다. 올해도 이 대회까지 3개 대회만 출전해 2승을 거둬 상금 순위 1위(5억6000만원)로 올라섰다.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김비오는 전반에 5타를 줄이며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기세가 오른 김비오는 당초 파5홀이었으나 이번 대회서 파4홀로 세팅된 10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위권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그리고 14번(파3)과 16번홀(파5)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 추격자들의 의지를 꺾었다.
김비오는 이날 비를 동반한 강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퍼펙트 샷감을 과시했다. 이날 드라이버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78.57%, 아이언의 그린 적중률은 100%였다. 거기다가 퍼트감도 발군이었다. 이날 김비오가 기록한 평균 퍼트수는 1.56개로 그야말로 짠물 퍼트였다.
김비오는 "힘든 날씨 속에서도 원활하게 플레이를 마치도록 해준 주최측과 골프장에 감사드린다. 궂은 날씨 속에 집중력을 끝까지 잃지 않은 게 우승 원동력이었다"면서 "아시안투어 LIV인터내셔널 시리즈 출전보다는 KPGA투어에 전념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나와 맞는 코스라는 것도 선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는데 결과가 좋아 행복하다"고 했다.
지난 10년간 이렇다 할 성적 없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여러번 오갔던 강윤석은 생애 최다 상금 1억3000만원을 획득했다.
강윤석이 이 대회 전까지 KPGA 코리안투어에서 받은 상금은 1억6000여만원에 불과했다.
김민규(22·CJ대한통운), 김태훈(37·비즈플레이), 맹동섭(35), 박찬규(25·도휘에드가)가 공동 3위(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에 자리했다. 오는 9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확정한 김성현(24·신한금융그룹)은 공동 20위(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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