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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예스24 상반기 최다 판매도서 등극

‘불편한 편의점’ 예스24 상반기 최다 판매도서 등극
예스24 2022년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 도서 '불편한 편의점' /사진=예스24

[파이낸셜뉴스] 팬데믹의 정점을 지나 엔데믹으로의 전환 국면에 접어들었던 올 상반기. 서점가에도 크고 작은 트렌드 변화들이 포착됐다. 예스24는 올 1월부터 5월까지의 주요한 사회 문화적 흐름과 도서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2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트렌드를 짚어 봤다.

2022년 상반기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김호연 작가의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차지했다. 작년 예스24 독자들이 뽑은 '2021 올해의 책' 수상작이기도 한 ‘불편한 편의점’은 동네 어디나 있을 법한 작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이웃들의 희로애락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21년 15만 부 판매 기념 '윈터 에디션'을 선보인 데 이어 올 3월에는 40만 부 판매를 기념하는 '벚꽃 에디션'을 선보이며 인기를 입증했고 많은 독자들의 꾸준한 찬사 속에 1월 첫째 주부터 5월 다섯째 주까지 22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5위권을 유지하며 상반기 최다 판매 도서에 등극했다.

최근 3년간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로는 2020년 부와 행운을 불러오는 내면의 힘을 소개한 자기계발서 ‘더 해빙 The Having’이, 2021년 어른을 위한 힐링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선정된 바 있다.

■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 판매 동향

소설 속에 담긴 웃음과 감동이 현실의 고단함을 위로했던 상반기였다.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편의점을 찾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정한 시선으로 그린 ‘불편한 편의점’이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어느 나라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한 자이니치들의 삶을 깊이 있게 담아낸 소설 ‘파친코 1’과 ‘파친코 2’가 애플TV+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역주행한 끝에 나란히 4위와 5위에 올랐다.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를 담은 김영하 작가의 ‘작별인사’는 출간 한 달여 만에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1위에 안착했다.

대선 정국, 전 대통령을 비롯해 대선 후보와 당선인에 관한 책들이 뜨거운 관심을 모으며 높은 판매를 기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간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가 종합 베스트셀러 3위를 차지했고 지속 가능한 선진국을 위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제언 ‘가불 선진국’이 8위에 올랐다. 2월 출간 당시 대권 주자였던 윤석열 현 대통령에 대한 검증을 다룬 ‘윤석열 X파일’은 10위를 기록했다.

2월 영면에 든 시대의 지성 故 이어령 선생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물결은 상반기 내내 이어졌고 사랑, 용서, 행복 등 선생이 평생을 고민해온 주제들이 담긴 라스트 인터뷰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 종합 베스트셀러 2위에 자리했다.

자기계발 스테디셀러들의 인기도 건재했다. 실패를 극복하고 글로벌 기업을 일군 최상위 부자 켈리 최의 부자 마인드 수업 ‘웰씽킹 WEALTHINKING’이 6위를 차지했고, 상처받은 어른들을 위한 오은영 박사의 따뜻한 위로와 명쾌한 조언 ‘오은영의 화해’는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랜 시간 ‘이기적 유전자’와 ‘코스모스’가 장악했던 '자연과학' 분야 순위에 이례적 변화가 일어난 상반기였다. 과학 전문 기자 룰루 밀러의 논픽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어렵고 딱딱한 과학을 부드럽게 풀어낸 에세이 형식과 흡인력 있는 스토리 전개로 2030 독자들 사이 입소문을 타며 호평 받았고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7위에 올랐다.

한편, 올 상반기를 강타한 드라마 대본집 열풍을 증명하듯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의 작가판 무삭제 대본집 ‘그 해 우리는 1’과 ‘그 해 우리는 2’가 각각 종합 베스트셀러 12위와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불편한 편의점’ 예스24 상반기 최다 판매도서 등극
예스24 2022년 상반기 월별 베스트셀러 트렌드 인포그래픽 /사진=예스24

■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도서 분야별 종수

2022년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도서들의 분야별 종수를 살펴본 결과 '어린이' 분야와 '소설/시/희곡' 분야가 각각 16종씩 100위권에 들어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고 '경제 경영' 분야에서 14종의 도서가 100위권에 오르며 뒤를 이었다.

'어린이' 분야에서는 ‘흔한남매 10’을 비롯해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20’과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3’ 등의 인기 시리즈들이 30위권 이내의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흔한남매'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시리즈가 100위권 안에 총 4종 이름을 올리며 어린이 팬덤 사이 막강한 인기를 입증했다. '한 한기 한 권 읽기' 수업의 영향으로 창작동화 ‘긴긴밤’을 비롯해 '고양이 해결사 깜냥' 시리즈와 '만복이네 떡집' 시리즈 등의 어린이 문학 작품들도 사랑받았다.

'소설/시/희곡' 분야의 경우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빛나는 소설 ‘불편한 편의점’을 비롯해 애플TV+ 드라마의 국제적 흥행으로 관심을 모은 원작 소설 ‘파친코 1’과 ‘파친코 2’가 5위권에 안착했으며 어른을 위한 힐링 판타지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와 ‘달러구트 꿈 백화점’ 시리즈의 인기도 건재했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와 ‘작별인사’ 등 상반기 출간된 인기 신간들 역시 30위권 이내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경제 경영' 분야에서는 작년 상반기 대비 9권 적은 14권의 도서가 100위권에 들었다.
올 상반기 주식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이며 관련서 판매가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다. 그럼에도 ‘돈의 심리학’과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0주년 특별 기념판’ 등의 스테디셀러가 20위권에 자리했다.

연초 ‘세븐 테크’ 등의 전망서가 판매 호조를 보였으며, 대선 시즌 부동산 흐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운명을 바꾸는 부동산 투자 수업’ 등의 부동산 투자서들이 100위권에 들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