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탑재 개수 줄어 비용 절감
파나소닉 등 업계 개발경쟁 치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전기차·배터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4680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나소닉이 최근 테슬라에 4680 배터리 샘플을 보내고 내년 3월 양산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4680 배터리 샘플들을 보냈으며 북미 배터리팩 양산이 급증하는 것에 대해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오는 5월 일본 내 파일럿(시범) 라인에서 생산을 시작해 내년 3월부터 대량 양산에 들어간다. 또 북미에서도 4680 배터리 생산 라인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름 46㎜, 길이 80㎜를 뜻하는 4680 배터리는 지난 2020년 9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배터리 데이'에서 소개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다. 이론상 기존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는 5배, 출력은 6배 각각 높이고 주행거리를 16% 늘린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원통형 배터리를 제조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4680 배터리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창실 전무는 올해 1·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뉴 폼팩터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성능과 비용을 만족시키는 제품 개발을 위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양산 시점을 공유하긴 힘드나 고객들이 필요할 때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도 원통형 배터리의 직·병렬 연결에 따른 열관리와 에너지효율 등을 최적화하기 위해 최종 규격화 작업을 벌이면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지름을 46㎜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현재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지는 않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에는 자사 배터리를 제공하고 있어 테슬라가 언제든 전기차 배터리 고객이 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4680 배터리는 셀 크기 자체가 커지면서 공간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로 인해 배터리 셀 수가 줄면 각종 안전장치·용접 등의 비용이 절감되고 생산 효율성도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관전 포인트는 배터리 업체들의 4680 배터리 양산 시점"이라며 "이에 따라 향후 테슬라 내 벤더 비중 조정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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