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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국채 금리 급등… 3년물 10년 만에 최고치

0.111%P 올라 연 3.232% 찍어
연준 빅스텝 기조에 환율 치솟아

국내 채권 시장에서 3년물 국고채 금리가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채권 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11.1bp(1bp=0.01%p) 오른 연 3.232%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7월 5일(연 3.27%) 이후 약 9년11개월 만의 최고치이다.

10년물은 13.3bp 오른 연 3.538%에 마감했다. 이는 2014년 4월 24일(연 3.549%) 이후 8년2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1년물과 2년물도 각각 4.2bp, 8.7bp 상승했고 5년물도 13.7bp 상승 마감했다. 20년물은 9.5bp, 30년물과 50년물은 7.6bp, 7.5bp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채권 전문가들은 미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국내 채권 금리까지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통상 미국채 시장과 국내 채권 시장은 동조화를 이룬다. 실제로 지난 5월 30일~6월 3일 미국채 2년물 금리는 17.7bp, 10년물 금리는 19.5bp 상승했다.

윤소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31일(현지시간)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만나 인플레이션 대응의 시급성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미국채 금리상승의 계기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에도 긴축 필요성을 지지하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발언이 이어지면서 10년물 금리는 5영업일 연속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아직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시장 의견도 채권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와 천연가스 등 주요 에너지 가격의 방향성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면서 "정책 여력 확보와 신뢰 형성을 위해서라도 연준은 강경한 긴축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10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감도 채권 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 이번 CPI는 전월 CPI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여야 긴축 우려가 완화하며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 CPI의 경우 전년동월 대비 8.3% 상승해 두 달 연속 8%대 이자 예상치(8.1%)를 웃돌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번 CPI는 6월 FOMC를 앞두고 나오는 마지막 물가지표다. 6월 FOMC는 오는 14~15일(현지시간) 회의가 열린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