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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MC’ 송해 별이 되다... ‘전국노래자랑’ 34년 터줏대감

최고령 진행자로 기네스 등재
올들어 건강 악화로 입원 반복
향년 95세 일기로 자택서 별세

‘영원한 MC’ 송해 별이 되다... ‘전국노래자랑’ 34년 터줏대감
fnDB
‘전국노래자랑'의 '국민 MC'로 전국민의 주말 낮시간을 책임져온 방송인 송해(본명 송복희·사진)가 8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95세.

1927년 황해도 재령 태생으로 해주음악전문학교 성악과를 나온 고인은 1955년 창공악극단으로 데뷔했다. 이후 코미디언 출신 방송인으로 인기 라디오 퀴즈프로그램 '스무 고개'를 비롯해 '웃으면 복이와요' '고전 유모어극장' '유머 1번지' '코미디 하이웨이' 등에 출연했다.

또 1980년대 중반부터는 각종 방송프로그램 MC로 활약하며 전국의 시청자들과 만나왔다. '송해=전국노래자랑' 등식을 성립시켜도 과언이 아닌 KBS '전국노래자랑'은 그가 환갑을 넘긴 1988년 5월 성주편부터 사회를 봤다. 최근 건강 악화로 34년간 이어온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두고 고민하기도 했지만 제작진과 협의를 통해 계속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5월에는 '전국노래자랑' 최고령 진행자로 기네스북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에 등재되기도 했다.

방송에서 지역 특산물을 먹으며 항상 건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고인은 올해 들어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했고, 3월에는 코로나19에 확진되기도 했다. 코로나 여파로 스튜디오 녹화를 이어오던 '전국노래자랑'이 2년여 만인 지난 4일 전남 영광에서 야외녹화를 진행했지만 고인은 이날 MC로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고인의 일대기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감독 윤재호)이 전국 극장가에 내걸리기도 했다. 또 KBS는 지난 1월 설 기획프로그램으로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를 편성, 방영하기도 했다. 고인의 95년 인생을 트로트 뮤지컬 형식으로 꾸민 이 프로그램에서 고인은 "사람이 자기 하는 걸 못하는 순간이 제일 안타깝다. 내가 요즘 좀 아프다"며 당시 건강이 좋지 않은 사실을 내비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두 딸 송숙경·숙연이 있다.
60여년을 해로한 부인 석옥이씨는 지난 2018년 지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고 아들은 1994년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한편 고인의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0일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