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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김현수 /사진=뉴스1
김현수(34·LG)가 홈런 공동 2위로 뛰어 올랐다. 김현수는 8일 KIA와의 원정경기서 6회초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터트렸다. 2-3으로 뒤진 무사 1, 2루서 상대 선발 로니 윌리엄스의 초구를 두들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11호 홈런을 기록한 김현수는 박병호(16개·KT)에 이어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오재일(삼성), 케빈 크론(SSG), D.J 피터스(롯데)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현수는 중거리 타자다.
홈런보다는 정확도에 더 치중한다. 지난해 홈런 17개에 그쳤다. 적지는 않지만 홈런 타자로 불리기엔 부족했다. 그렇다고 펀치력이 뒤지는 것은 아니었다. 통산 20홈런을 5차례 기록했다.
두산 시절인 2015년엔 개인 최다인 28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잠실야구장을 주 경기장으로 사용하는 선수로선 상당한 숫자다. 역대 잠실 홈런왕은 3명뿐이었다. 넓은 야구장인 만큼 넘기기란 쉽지 않다.
1995년 김상호(당시 OB)가 25개로 첫 잠실 홈런왕을 차지했다. 당시 만해도 김상호의 홈런왕은 충격적이었다. 이전까지 홈런왕은 이만수(삼성), 김성한(당시 해태), 장종훈(당시 빙그레) 등 지방 구장 선수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다.
1998년 타이론 우즈(당시 OB)는 42개로 잠실 홈런왕에 등극했다. 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면서 40개 아치를 그려내 감탄을 자아냈다. 토종 거포 김재환(두산)은 2018년 44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공교롭게도 3명 모두 두산 선수였다.
김현수가 홈런왕에 오르면 LG 선수론 처음으로 왕관을 차지하게 된다. 홈런 선두 박병호가 5월 26일 이후 10경기째 침묵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5개 차이가 마냥 크게만 느껴지진 않는다.
박병호는 5월에만 11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몰아치기 능력에선 단연 앞선다. 반면 김현수는 4월과 5월 5개씩, 6월에도 한 방을 때려내며 야금야금 전진하고 있다.
김현수는 통산 10번이나 3할 타율을 기록했다. 프로야구 전체를 통틀어 볼을 맞추는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 하지만 올해는 3할을 놓치고 있다.
8일 현재 타율은 0.292. 대신 장거리 능력을 보완했다.
겨우내 스윙을 바꾼 결과물이다. 프로야구 새 홈런포 김현수가 박병호를 얼마나 추격할 수 있을지, 혹은 역전은 가능한지 궁금하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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