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

홈쇼핑 "유럽·하와이 미뤘던 해외여행, 고급지게 모십니다"

엔데믹 첫 휴가철 여행 수요 폭발
5성급 호텔·비즈니스 항공권 포함
프리미엄상품 불티…업계 집중 편성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장기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장거리 여행과 프리미엄 패키지 여행을 찾는 이들이 많다는 분석이다. 홈쇼핑 업계는 관련 상품의 편성을 확대하며 보복여행 심리를 공략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올해 2~5월 여행상품 판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장거리 비행, 장기 숙박, 프리미엄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예약건수 1위는 유럽으로 약 50%를 차지했고, '5성급 호텔' '비즈니스 항공권' 등 프리미엄 패키지 수요도 높았다. 2위인 동남아는 약 40%로 장기 숙박 선호도가 높았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장거리, 프리미엄 상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이며 하반기 해외여행 편성을 상반기 대비 2배 확대키로 했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29일 해외여행 전문 프로그램 '트레블 온(Travel On)'을 론칭했다. 이날 선보인 '동유럽' '발칸반도' 패키지 상품은 1700건이 넘는 예약건수를 기록했다. 오는 12일에는 전 일정 특급호텔 숙박을 제공하는 '참좋은여행 터키일주' 상품을 내놓는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해외여행 방송을 20회 이상 진행, 예약건수가 5만건을 넘었다.

현대홈쇼핑이 지난 3월과 4월에 각각 진행한 '하와이 4박·5박 패키지' '북유럽 패키지' 방송은 각각 140억원, 26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북유럽 패키지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방송한 해외여행 상품 가운데 최고 매출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방송과 비교해도 3배 이상 높은 판매액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유럽여행 패키지 상품은 가성비를 강조한 상품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항공권 가격이 급등하면서 비즈니스 항공권 등을 포함한 프리미엄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CJ온스타도 지난달 진행한 서유럽 3국(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 여행상품 판매 방송에 150억원, 터키 및 스페인·포르투칼 여행상품에 각각 100억원, 125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이달 들어서도 장거리 해외여행 상품의 인기가 뜨겁다. 5일 방송한 이탈리아·스위스, 체코·오스트리아 여행상품은 주문금액이 130억원에 달했고, 6일 두바이·터키, 두바이·스페인·포르투칼 여행상품은 늦은 밤 시간임에도 각각 100억원 안팎의 주문금액을 기록했다. CJ온스타일은 서유럽 4개국(영국·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 상품 등을 지속적으로 편성할 예정이다.


GS샵도 지난 4월부터 프리미엄 상품 중심으로 방송을 편성하고 있다. 이달 6일 방송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베니스 9일' 여행상품은 주문실적이 2000건에 달했다. 지난달 29일과 이달 5일 진행한 '나트랑·푸꾸옥 여행상품과 '다낭·호이안 여행상품'에도 2100건과 1500건의 주문이 몰렸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