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용지원금 이달 말 종료
국제선 규제 전면 해제됐지만
여객수 코로나 이전 16% 수준
티웨이, 1분기 부채비율 7350%
정부 연장안 이르면 내주 윤곽
항공업계의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여부가 이르면 오는 20일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항공사들은 최근 여객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고정비인 항공유, 리스비 등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데다 경영 실적도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해 고용유지지원금이 연장 되지 않을 경우 고사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항공업계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여부는 이르면 20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유지지원금 등의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고용정책심의회(고용정책총괄과에서 진행)가 22일 열리는데 늦어도 해당 회의 2~3일 전까지 상정된 안건들을 참여 위원들에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대부분은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여객 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정비 부담과 실적이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대부분 항공사들은 모두 이달 말 지원금이 끊기게 된다. 5월 말 기준 인천공항을 통해 국제선을 이용한 승객은 93만2928명으로 90만명을 넘은 건 2020년 2월 이후 2년 3개월여만이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평균 여객(582만2338명)과 비교하면 16% 회복에 그친다.
유가·환율 급등으로 항공유 등의 부담은 커졌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1·4분기 항공유 매입액은 2억4201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4277만달러)보다 69.5% 증가했다. LCC인 제주항공의 올해 1·4분기 항공유 매입액도 2307만달러로 지난해 동기(1109만달러) 대비 108% 늘었다.
늘어난 부채비율도 문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연결기준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2410%였다. 올해 1·4분기는 401%p 더 늘어난 2811%다. 티웨이항공도 연결기준 1·4분기 부채비율이 7350%로 지난해 말 부채비율(1453%)과 비교하면 급증했다.
고용유지지원금이 끊기면 이들 항공사의 부채비율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자신들의 상황을 국토부·고용노동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항공협회도 지난 5월 초 입장을 담은 건의서를 고용노동부에 제출했다. 현재 항공업계가 요구하는 지원금은 유급휴직지원금으로 연간 최대 180일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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