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소감에서 LIV골프 주도한 노먼 저격
"PGA투어 선수들의 재능 깊이는 인상적"
13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PGA투어 RBC 캐나다 오픈에서 3년만에 지각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로리 매킬로이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그보다 한 번 더 많은 우승을 기록했기 때문에 오늘은 내가 기억할 날이다."
13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 캐나다 오픈(총상금 870만달러)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소감이다. 그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세인트조지스 골프&컨트리클럽(파70·701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로 줄이고 버디 10개를 쓸어담아 8언더파 62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토니 피나우(미국·17언더파 263타)의 추격을 2타 차이로 따돌리고 3년만에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CJ컵 이후 8개월만에 맛보는 통산 21승째다. 이 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0년과 2021년에는 열리지 않았다.
매킬로이의 이번 우승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주도의 새로운 골프리그인 리브(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개막전과 같은 시기에 열린 대회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매킬로이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함께 리브 골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다.
전날 3라운드 경기로 대회를 마친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개막전에서 우승자 찰 슈와첼(남아공)은 개인전,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며 475만달러(약 60억8000만원)를 상금으로 챙겼다. 반면 매킬로이는 슈와첼의 3분의 1 수준인 156만6000달러(약 20억원)의 우승 상금을 받았다.
매킬로이는 우승 소감에서 "나는 바다 건너편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추가적인 동기부여를 가지고 있었다"며 "리브 골프를 이끄는 그가 PGA투어에서 나와 같은 20승을 올렸는데 그를 앞서고 싶었다. 그 일을 해내서 기분이 좋았고 약간의 자부심도 생겼다"고 소감을 말했다. 매킬로이가 언급한 그는 LIV 골프를 주도하고 있는 백상어 그렉 노먼(호주)이다.
그는 이어 "오늘 동반 플레이를 한 두 선수를 보라. 나는 선두로 출발했는데 우승하기 위해 8언더파를 쳐야 했다"면서 "PGA투어 선수들의 재능의 깊이가 정말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토머스, 피나우 같은 훌륭한 선수들에 맞서 정상에 오른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매킬로이와 함께 '리브 골프 반대파' 중 한 명인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단독 3위(최종합계 15언더파 265타)로 대회를 마쳤다.
전 세계랭킹 1위 저스틴 로즈(영국)는 10타를 줄여 공동 4위(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의 성적을 냈다. 로즈는 마지막 18번홀(파4) 보기로 꿈의 59타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노승열(31·지벤트)은 공동 35위(최종합계 3언더파 277타)에 그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