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남아산 패널 2년 관세 면제
미국 내 태양광 설치 급증할 듯
한화, 태양광 사업 美 비중 30%
모듈 생산 확대 등 추가 투자 검토
미국이 동남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모듈에 대한 관세 면제를 추진하는 등 태양광 육성 정책을 펼치면서 한화솔루션의 수혜가 기대된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세액공제법(SEMA) 등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관련 법안들의 연내 통과가 기대되면서 발전소 개발, 에너지저장장치(ESS) 단지 구축 등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태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4개국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를 2년간 면제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을 발표했다. 이는 미국내 태양광 설치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당초 22기가와트(GW)였던 올해 미국 태양광 설치 수요는 최대 30GW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같은 수요 확대는 미국내에서 사업을 확장 중인 한화솔루션 입장에서도 호재라는 분석이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미국 내 태양광 설치 수요를 저지시켰던 최대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태양광 수요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이는 태양광 부문에서 미국 비중이 30%를 넘는 한화솔루션 입장에서 중국 업체와의 경쟁 우려 보다는 전체 시장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에서 SEMA 연내 통과가 기대되고 있다는 점도 한화솔루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해당 법안은 미국에서 생산한 태양광 제품에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것으로, 하원을 통과한 뒤 현재 상원에서 심사가 진행중이다. 미국내 사업장을 보유한 한화솔루션 입장에서는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019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돌턴시에서 미국 내 최대규모인 1.7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가동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에 약 2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1.4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규 투자 공장은 2023년 상반기 중에 가동 예정으로 미국 내 단일 사업자로서는 최대 규모인 3.1GW의 모듈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육성 법안이 통과되면, 모듈 생산 능력 확대는 물론 태양광 밸류 체인 전반에 대해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최근 미국 와이오밍 주에서 150메가와트(㎿)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2023년 말까지 완공한 뒤 현지 에너지 기업에 전력을 공급하는 내용의 전력거래계약(PPA)을 체결하기도 했다.
PPA는 기업 등 전력구매자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일정 기간 계약된 가격으로 전력을 거래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화솔루션은 처음으로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의 사업 개발, 모듈 공급, 설계·조달·시공(EPC), PPA 체결을 포함하는 다운스트림 사업의 핵심적인 과정을 직접 수행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태양광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는 점은 분명 호재"라면서 "정확한 사업 규모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미국내에서 추가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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