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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존슨 등 비합류 말 믿고 LIV시리즈를 '준 챔피언스투어'라 했다"

젊은 선수 안 갈 거라는 예측은 오판
람,"내 마음은 PGA투어와 함께 있다"

매킬로이, "존슨 등 비합류 말 믿고 LIV시리즈를 '준 챔피언스투어'라 했다"
15일 열린 US오픈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 /사진=뉴스1 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대한 자신의 예측이 틀렸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여전히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 펀드가 주도하는 LIV골프 인비테이셔널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AP통신은 15일(한국시간) "매킬로이가 LIV 골프 시리즈에 대해 두 차례 공격적 발언을 했으나 그 중 하나인 (LIV 시리즈는) 그대로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하고) 익사할 것"이라고 말한 예측은 틀렸다고 보도했다. 매킬로이는 LIV시리즈를 택할 PGA투어 선수는 없을 것으로 판단해 그런 예상을 했으나 LIV시리즈는 매킬로이의 예상을 깨고 출범했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런던에서 열린 개막전에는 필 미켈슨, 더스틴 존슨, 케빈 나(이상 미국) 등 48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대회 결과 우승은 찰 슈와첼(남아공)이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어 상금 475만 달러(약 60억8000만원)를 획득했다. 매킬로이는 같은 기간 열린 PGA투어 RBC 캐나다오픈 우승으로 상금 156만6000달러를 챙겼다.

매킬로이는 또 최근 LIV 시리즈를 가리켜 나이 든 선수들이 주축인 '준 챔피언스투어'라며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이달 말 미국에서 열리는 두 번째 LIV 대회에는 브라이슨 디섐보(29), 패트릭 리드(32)와 같은 젊은 선수들도 합류할 예정이다. 따라서 매킬로이의 '준 챔피언스투어'라는 예측도 빗나간 셈이다.

이에 대해 매킬로이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에서 열린 US오픈 골프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PGA투어에 남겠다는 일부 선수들의 말을 너무 액면 그대로 믿은 게 판단 착오였다"고 말했다. 존슨이나 팻 페레즈(미국) 등이 PGA투어에 남겠다는 말을 뒤집은 것과 젊은 선수들이 LIV 시리즈로 합류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40대 후반이나 미켈슨과 같은 50대 선수들은 이미 전성기가 지났기 때문에 LIV 시리즈로 가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내 또래 선수들이 그런 결정은 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선수들이 LIV 시리즈를 택하는 것은 (돈을 벌기) 쉬운 길을 택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

지난해 US오픈 우승자 존 람(스페인)도 LIV시리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내 마음은 PGA투어와 함께 있다. 돈은 중요한 것이지만 내가 (LIV 골프로 가서) 큰 돈을 번다고 해도 내 삶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솔직히 말해 나는 지금 은퇴한다고 해도 얼마든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골프가 좋아서, 또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고 싶어서 치는 것이다. 나는 늘 역사와 전통을 존중하며 그것은 지금 PGA투어가 갖고 있다"고 자신이 PGA투어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2017년과 2018년 US오픈 우승자 브룩스 켑카(미국)는 "왜 계속 LIV골프 시리즈에 대한 질문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행위는 US오픈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것과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의 동생 체이스가 LIV시리즈를 택한 것에 대해 "동생이 무슨 일을 하든 응원한다. 그것이 가족"이라고 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