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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CJ ENM ‘콘텐츠 동맹’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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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제휴 추진… 사업협력 속도
OTT서비스 통합설 다시 수면위로

KT와 CJ ENM이 콘텐츠 동맹을 한층 강화한다. KT가 티빙과의 제휴를 추진하면서다. 이에 앞서 이뤄진 콘텐츠 협력 양해각서(MOU)와 지분투자, 협력위원회 구성 등에 이어 통신·콘텐츠 협력 등 양사가 사업협력에 속도를 내면서 KT '시즌'과 CJ ENM 티빙 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통합설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KT는 티빙과 제휴를 기념한 '사전 알림 신청' 행사를 오는 30일까지 연다고 15일 밝혔다. KT는 이번 제휴를 통해 오는 7월 티빙 서비스 혜택을 선보일 계획이다. KT는 홈페이지 또는 마이케이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사전 알림 신청을 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티빙 VIP 키트' △'서울체크인 텀블러' 또는 텀블러백을 증정한다.

이번 제휴는 앞서 KT와 CJ ENM간 사업 협력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양사는 지난 3월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전략에서다.

이를 기반으로 CJ ENM은 KT그룹에서 콘텐츠 사업을 총괄하는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을 투자했고, 양사 공동 기획으로 '콘텐츠 사업협력위원회' TF가 구성되기도 했다.

구강본 KT 커스터머사업본부장 상무는 "티빙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들의 콘텐츠 선택권이 넓어졌다"며 "앞으로도 KT는 고객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편리하게 접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KT와의 이번 제휴를 통해 티빙의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와 파라마운트+는 물론, 방송, 영화, 해외시리즈, 애니메이션, 스포츠, 독점 공연 등 다채로운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티빙은 앞으로도 이용자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번 제휴가 KT 시즌과 티빙간 OTT 통합을 의미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정체된 가입자 추세에 충격파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제기되면서다. 양사 모두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강하게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 사장도 지난 4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즌과 티빙의 통합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국내 토종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생각을 하고 있으며 검토 중"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 1·4분기 동안 티빙 가입자 수는 20만명가량 감소했다. 시즌 가입자 수도 100만명대에서 정체돼 있는 상황이다. 콘텐츠·통신 가입자 수 공유 등 공조를 통해 넷플릭스·웨이브(wavve) 등에 뒤처진 판도를 뒤집을 카드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