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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美 주식 매매액 31% '뚝'… 서학개미도 한계 왔나

美 긴축기조에 투자심리 꺾인 탓
S&P500·나스닥 지수 폭락 등
당분간 대다수 종목 내리막 예고
테슬라 등 기술주 저가 매수 꾸준

2분기 美 주식 매매액 31% '뚝'… 서학개미도 한계 왔나
죽 쑤는 미국 증시에 서학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도 힘이 빠진 모습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긴축 기조에 대다수 종목 주가가 내리막을 걷고 있는 탓에 투자 심리가 가파르게 꺾인 결과다. 당분간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서학개미 투자 활동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술주 등을 중심으로 일부 저가 매수 수요는 쏠리고 있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2·4분기 시작일인 4월 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매매(매수+매도)액은 613억7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직전 1·4분기 매매 규모(891억4000만달러) 대비 31.1%(277억6200만달러)나 줄어든 결과다. 6월 주식시장 거래일이 9일 남기는 했지만 감소세가 뚜렷한 것이다. 지난해 4·4분기 매수액(1026억5900만달러) 대비로는 40% 넘게 감소했다.

올해부터 시장에 확산된 금리 인상 우려가 증시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기준 연초 대비 각각 23.55%, 32.75% 고꾸라졌다. 연준이 이달 자이언트스텝(금리 0.75%p 인상)을 밟고, 7월에도 같은 결정이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터라 시장 위축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 와중에 정보기술(IT) 종목엔 저가 매수 수요가 몰렸다.

지난 16일 기준 2·4분기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6개가 기술주였다. 테슬라가 순매수액 13억555만달러로 선두를 지켰다. 엔비디아(4위·7억2752만달러), 애플(5위·1억9665만달러), 아이온큐(6위·1억7340만달러), 알파벳(7위·1억7114만달러), 넷플릭스(10위·6404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각각 2위(9억1469만달러), 3위(7억2752만달러)에 오른 상장지수펀드(ETF)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티커 TQQQ)',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SHS(SOXL)'와 상장지수증권(ETN)인 'BMO 마이크로섹터스 FANG 이노베이션 3X 레버리지(8위·7695만달러)', 'BMO 마이크로섹터스 FANG+ 인덱스 3X 레버리지(9위·7577만달러)'까지 합치면 상위 10개를 전부 기술 상품이 휩쓴 셈이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퍼펙트 스톰(총체적 복합위기)에 대한 경계가 강화되며 미국 S&P500, 나스닥 지수 모두 연초 대비 각각 20%, 30% 넘게 하락했다"며 "향후 일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은 있으나, 추세적인 반등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돼 변동성 축소가 확인된 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미국-사우디 협약 또는 규제 완화와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 등이 증시 회복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