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행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최근 여행 정상화 시기가 늦어지면서 증시 급락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시장이 기대했던 상위 사업자로의 과점화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고, 젊은 인구의 적극적 패키지 여행 움직임도 지지부진하다며 구조적 산업 축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증시에서 하나투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600원(5.41%) 하락한 6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투어의 주가는 지난 15일에도 장중 6만1300원까지 하락하는 등 연일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기관 투자가들은 최근 한 달새 이 회사의 주식 12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모두투어 역시 코스닥 시장에서 전일 대비 1150원(6.23%) 급락한 1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주가는 1만69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참좋은여행 주가도 750원(6.49%) 내린 1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에 대해 "지난해 4·4분기 증가한 비용이 올해 1·4분기까지 이어지고 있어 현재의 일부 영업 정상화에 필요한 고정비 수준을 상향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기대했던 상위 여행 기업의 수요 확대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야놀자와 같은 국내 레저 사업자의 사업 확장으로 코로나19 이전 보였던 패키지 시장 축소 속도도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여행 업계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여전하다. 오는 2023년 여행이 완전 정상화될 경우 종전 최대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실적 달성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여행사 1위로서 가격 경쟁력과 온·오프라인 채널을 두루 활용해 결합 여행상품 영역에서 추가적인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며 "내년에는 종전 최대 영업이익 448억원을 뛰어넘는 52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시장 컨센서스를 5% 상회하는 호실적을 달성하겠다"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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