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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정비사업 휩쓴 현대건설, 7조 클럽 넘본다

올 정비사업 수주액 5조6988억원
분양 침체에도 대형 시공권 휩쓸어
산본·부산 도시정비사업 수주땐
사상 첫 상반기 7조원 달성 확정
4년 연속 ‘업계 1위’ 영예도 눈앞

상반기 정비사업 휩쓴 현대건설, 7조 클럽 넘본다
현대건설이 반년 만에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총 수주액을 뛰어넘으며 사상 최초로 상반기 정비사업 '7조 클럽'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특히 최근 원자재값 폭등과 분양가상한제 규제 등으로 분양시장의 침체가 깊어지는 상황에서도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전국의 대형 정비사업 시공권을 휩쓸면서 '4년 연속 업계 1위'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GS건설과 롯데건설도 각각 2조 클럽에 가입했고, 뒤늦게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한 대우건설도 가속도를 내기 시작하는 등 올해 도시정비사업의 수주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 반년 만에 작년 실적 추월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8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 내 이문4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5조6988억원을 달성했다.

동대문구 이문4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지난 1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우선협상 대상인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컨소시엄 사업단(이하 스카이 사업단)의 단독 입찰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 압도적인 찬성으로 스카이 사업단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로 △대구 봉덕1동 우리재개발 △이촌 강촌 리모델링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 △강동 선사현대 리모델링 △과천 주공8·9단지 재건축 △광주 광천동 재개발 △ 대전 도마·변동 5구역 재개발 △이문4구역 재개발 사업을 연달아 수주하며 누적 수주액 5조698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을 반년 만에 넘어선 금액이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1조2919억원과 비교해 4배가 넘는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5조5499억원을 수주하며 △2년 연속 사상 최대실적 경신 △창사 이래 첫 5조 클럽 가입 △업계 최초 3년 연속 1위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바 있다. 올해도 건설사 중 유일하게 수주 5조원을 돌파하며 압도적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신기록 행진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이달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예정돼 있는 산본 무궁화주공1단지 리모델링과 부산 서금사6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 가능성이 높다. 이들 사업까지 수주하면 상반기 '7조 클럽' 달성과 4년 연속 업계 1위 달성이 사실상 확정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연내에도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되는 사업지들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업계 최초 도시정비 수주 실적 4년 연속 1위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뜨거운 도시정비사업, 변수는 공사비

현대건설의 독주 가운데 도시정비사업의 전통적 강자인 GS건설과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도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달에만 대전 도마변동 4구역 재개발과 이문4구역 재개발 등 굵직한 사업지를을 잇따라 수주하며 1조원 이상의 수주실적을 더했다. 이날까지 롯데건설의 도시정비 신규수주액은 2조7406억원으로 현대건설을 추격하고 있다. 롯데건설의 올해 실적은 하석주 대표이사 취임 뒤 최근 5년 이내 가장 높다. GS건설은 올해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을 시작으로 총 7건, 2조5663억원을 수주하며 롯데건설과 2위 싸움이 치열하다. 또, 예상 공사비 6000억원대로 알려진 부산 금정구 부곡2구역 재개발 사업에 '자이 더 센터니티'로 입찰해, 오는 26일 시공사에 선정되면 상반기 3조 클럽 입성이 가능하다.

전통적인 도시정비사업 강자인 포스코건설과 DL이앤씨도 각각 1조5558억원과 1조2543억원으로 상반기에만 수주액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마수걸이 수주가 늦었던 대우건설은 최근 안양 평촌초원한양아파트 리모델링과 원주 원동다박골 재개발을 따내며 1조3222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향후 서울 강동구 고덕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송파구 거여5단지 리모델링 등 4건의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다만, 대형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행보가 뜨겁지만, 변수는 공사비다. 급등한 건설 원자재 가격 부담에 저가 수주와 출혈 경쟁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건설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라 건축비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저가 수주는 더욱 어려워졌다"며 "특히 정비사업 특성상 철거와 이주까지 사업 기간이 연장되는 경우가 빈번해, 부산 부곡2구역처럼 물가 상승분을 반영하거나 설계를 고급화하는 현장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