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량 ESS 통합 솔루션
ESS 큐브 텍사스주에 설치
한화도 獨서 실증 사업 진행
폐배터리 시장 2040년 66조
기업들 ESS 사업 선점나서
OCI가 오는 9월부터 미국에서 전기차 폐배터리를 태양광 발전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들이 전기차 시장 급성장과 함께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OCI의 자회사인 OCI 솔라파워는 9월까지 현대차그룹 및 미국 샌안토니오 전력공급회사인 CPS에너지와 함께 텍사스주에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큐브를 설치할 계획이다. ESS 큐브는 최신 기술규격에 부합하는 소용량 ESS 통합 솔루션이다. 이를 통해 배터리 관리, 화재안전관리 등 효율적인 ESS 운영 및 유지 관리가 가능할 전망이다.
OCI 솔라 파워는 지난해 9월 현대차그룹 및 CPS에너지와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구축 및 전력시스템 연계 실증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OCI는 국내에서도 현대차그룹과 손잡고 자회사 OCI파워를 통해 지난해 1월 OCI 스페셜티 공주공장의 727kW 규모 태양광 발전소에 300kWh급 에너지저장장치를 설치하고 ESS 실증사업을 개시했다.
한화그룹도 현대차그룹과 전기차 배터리 ESS 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2020년 5월 현대차그룹과 '태양광 연계 ESS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 기반 가정용·전력용 ESS 제품 공동 개발 △한화큐셀 독일연구소 내 태양광 발전소를 활용한 실증 전개 △양사 보유 고객과 인프라를 활용한 시범 판매 △태양광 연계 대규모 ESS 프로젝트를 공동 발굴·수행 중이다.
최근에는 태양광을 넘어 풍력발전에서도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를 활용하는 연구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배터리 리사이클 전문업체 어스앤배터리와 '풍력연계형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 저장장치(ESS)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주요 기업들이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를 활용한 ESS 사업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은 앞으로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 수명과 전기차 판매량을 감안하면 2030년부터는 전기차에서 나오는 폐배터리가 연간 10만개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시장도 2025년 1조원 규모에서 2030년 6조원, 2040년에는 66조원 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새정부 경제정책 방향'에서 순환경제 기반 마련을 위해 사용후 전기차 배터리 산업 활성화 방안을 올해 하반기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는 물론 신규사업 진출 차원에서도 폐배터리를 활용한 ESS 사업은 앞으로 성장 전망이 밝다"면서 "다만 폐배터리 사업과 관련해 정부 차원의 명확한 기준 마련과 법적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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